[스탠 바이 미] 주상욱-김계현 대표, 마치 연인처럼 때론 친형제처럼…누구보다 서로를 잘 아는 두 남자

입력 2014-07-30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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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주상욱. 스포츠동아DB

■ 연기자 주상욱과 김계현 대표

남자끼리 이럴 수 있을까. 서로를 믿고 배려하는 마음은 여느 연인보다 크다. 1년 365일, 단 하루도 전화통화를 거르는 날이 없을 정도로 각별한 두 사람은 농담 삼아 서로의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고 있다며 웃는다. 연기자 주상욱(36)의 곁을 지키는 소속사 메이딘엔터테인먼트 김계현(38)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다가오는 11월이면 어느덧 10년이 되어간다. 김계현 대표는 2005년 군 제대 후 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연기자 지망생’ 주상욱과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주상욱은 28세. 결코 적지 않은 나이였지만 김계현 대표는 주상욱의 열정 가득한 자세를 보고 선택을 망설이지 않았다.

이후 7년 동안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갔던 이들은 김계현 대표가 당시 회사에서 합당한 사유 없이 해고되면서 더욱 돈독해졌다. 주상욱은 김 대표의 복직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회사 측에 보냈다. 전 소속사와 분쟁은 원만히 해결됐고 김계현 대표는 주상욱과 함께 메이딘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이런 둘 사이에 계약서가 있을 리 없다. 신뢰와 의리가 가장 큰 원동력이지만 공적인 관계 외에 사적으로 일상을 보내기도 한다. 골프, 낚시, 당구 등 취미와 남자형제가 없는 것, 심지어 주량까지 비슷하다고 한다. 김계현 대표는 “친형제 이상의 막역한 정이 쌓였다. 일을 떠나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서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을 할 때만큼은 치열하다. 오랜 시간 주상욱을 지켜봐 온 김계현 대표는 자신보다 주상욱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자신한다. 장단점 파악은 기본, 잘 하고 못 하는 것을 확실히 구분해 자신의 연기자가 작품에서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쉴 틈 없이 움직인다.

나이가 들어 연기를 하고 있다면 그 옆에는 김계현 대표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 주상욱에게 김계현 대표는 이런 말을 남긴다. “첫 만남이 매니저와 신인 연기자였기에 서로가 가진 열정으로 지금까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그 여정은 계속 될 것이라고 믿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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