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경기 만에 100안타! 그러나 웃지 못한 김주찬

입력 2014-07-3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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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역대 한 시즌 최소 경기 100안타 기록 불구
팀 7위 추락 아쉬움…“분위기 반전 이끌 것”

KIA 김주찬(33·사진)이 29일 마산 NC전에서 62경기 만에 100안타를 치며 역대 한 시즌 최소 경기 100안타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29일 마산 NC전에 1번 지명타자로 나서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NC 선발투수 찰리 쉬렉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쳤다. 시즌 100번째 안타. 1999년 이병규(LG·9번)와 올해 서건창(넥센)이 기록한 64경기를 2경기나 줄였다. KIA 한 대화 수석코치는 “62경기에서 100안타를 쳤다는 건 엄청난 기록”이라며 “매일 안타를 1∼2개를 쳤다는 얘기 아닌가.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날이었던 30일 정작 선수 본인은 웃지 못했다. 개인 기록보다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팀이 더 걱정됐기 때문이다. KIA는 전날 패배로 7위로 내려앉은 상황이었다. 최근 선발진이 안정되며 상승세를 탔지만 이도 오래가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벤치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김주찬의 입장에서는 기록 달성에 대한 소감을 말하는 것도 주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최소경기 100안타 기록에 대해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스윙을 한 덕분”이라고 비결을 밝혔지만 “팀이 이겼으면 모르겠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져서 기쁜 마음보다는 아쉬움이 크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뿐 아니다. 김주찬은 수위타자에 대한 욕심도 내지 않았다. 그는 전날 5타수 4안타를 때려내며 시즌 타율 0.389(29일)로 SK 이재원(0.384)을 제치고 타격 1위로 올라섰고, 30일에도 5타수 안타(1홈런)로 선두자리를 굳건히 했다. 2할5푼대에서 이제는 꿈의 타율인 4할대를 바라보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수위타자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보다는 요즘 팀이 지는 경기가 많은데 팀이 분위기를 반전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을 뿐이다”고 팀에 초점을 맞췄다.

마산|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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