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중대형 신차로 환율 파고 넘어라”

입력 2014-08-06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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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은 5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州 파운틴밸리市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신사옥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으며 신차 판매를 늘려 치열해지고 있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환율과 일본 브랜드의 판촉 공세로 둔화된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화하기 위해 중대형 신차판매 확대와 제값 받기 정책 고수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정몽구 회장은 5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파운틴밸리시에 위치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신사옥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으며 미국 자동차 시장 상황과 마케팅 전략 등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미국시장에 선보인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는 가벼우면서 강도가 높은 고장력 강판이 대거 적용돼 차의 기본 성능을 크게 높인 차”라며 “이러한 중대형 신차들의 판매를 늘려 환율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한다면 미국 시장에서 지속 성장이 가능한 브랜드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경쟁 회사가 할인정책을 펼친다고 지금껏 우리가 어렵게 쌓아온 ‘제값 받기’ 노력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지속적으로 내실경영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원고-엔저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차량인 중대형차 판매를 늘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5월과 6월 각각 미국 시장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한 제네시스와 쏘나타는 지금까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형 쏘나타는 지난 6월 2만5195대(구형 포함)가 판매돼 월간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7월에도 2만2577대가 판매 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제네시스 역시 5월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서 2000대 수준으로 판매가 급증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중형차급 이상 판매비율은 53.0%였지만 올해 7월까지는 56.0%로 3.0%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지난 6월 중형차 이상 판매 비율은 62.3%로 올 들어 월간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현대·기아차는 원고-엔저 상황과 맞물려 주력 차종이 겹치는 일본 브랜드들이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6% 가량 증가한 133만대(현대차 74만5천대, 기아차 58만5천대) 판매 목표를 반드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정 회장은 업무보고를 받은 뒤 작년 말 완공된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신사옥과 현대차 미국디자인센터를 둘러보며 현지 직원을 격려했다. 이어 현대·기아차 미국 생산기지가 있는 앨라배마와 조지아로 이동해 현지 생산차량의 품질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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