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나라-한가희 복식 조 “연말 결선대회선 기업팀 뛰어넘겠다”

입력 2014-08-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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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청 한가희(왼쪽)와 정나라는 복식으로 호흡을 맞춘 지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았으나 6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4배드민턴코리아리그 2차대회에서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작은 기적을 연출했다. 구미|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배드민턴코리안리그 극적 결선행
화순군청 정나라-한가희 복식 조

올해부터 호흡 맞춘 베테랑-새내기 조
둘 다 부상 때문에 복식으로 전향 ‘인연’
“아쉽게 질 때 많아…집중력 길러 올 것”

극적인 6강행! 넘기 힘든 벽을 넘었다. 6강의 한 자리를 놓고 7대1의 경쟁이 붙은 대격전이었다. 배드민턴 여자부 화순군청의 정나라(26)-한가희(19) 조는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둘은 6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4 배드민턴코리안리그 2차대회 인삼공사와 최종전에서 제1경기 복식조로 출전해 세트스코어 0-2(10-15 7-15)로 졌다. 화순군청은 1-2로 패하며 6승5패(6위)로 이 대회를 마감했다. 하지만 둘은 전날(5일) 포천시청과 1-1로 맞선 제3경기에 출전해 세트스코어 2-1(9-15 17-15 15-10)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내며 화순군청의 극적 6강행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명희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기업구단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6강에 오르게 돼 만족한다”고 웃었다.


● 함께 일군 짜릿한 6강행

여자부는 삼성전기와 새마을금고, 인삼공사의 3강 체제였다. 4∼5위도 고른 전력의 대교와 인천국제공항이 유리했다. 남은 1자리를 놓고 남은 7개 팀이 치열한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였다. 인삼공사와 최종전을 앞둔 화순군청은 반드시 이날 경기를 잡아야만 했다. 국가대표 복식조로 호흡을 맞춘 고아라-유해원 조가 제1경기를 따냈지만 단식을 내주며 1-1로 균형을 이뤘다. 모든 긴장이 정나라-한가희 조에게 쏠렸다. 부담 때문이었을까. 둘은 실력 발휘를 못하고 1세트를 맥없이 내줬다. 하지만 위기에서 이들은 더없이 집중했다. 한가희는 “1세트를 멍하니 내줬고 2세트에서 지더라도 열심히 하자고 되뇌었다. 실수를 줄였고, 원하는 방향으로 볼이 와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언니 정나라는 “가희가 네트플레이를 잘 해줬고, 적극적으로 잡아줬다”고 승리의 공을 후배에게 돌렸다.


● 부상으로 엮인 복식 조

둘은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춘 지 고작 몇 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5월 열린 1차대회에서는 정나라가 단식과 복식 모두 뛰었다. 하지만 어깨부상이 심해지면서 체력부담이 덜 한 복식 조로 옮겼다. 파트너는 올해 입단한 새내기 한가희. 한가희는 복식전문선수였다. 고1 동계훈련에서 허리를 다쳐 복식으로 전향했다. 처음엔 실수투성이였다. 서로 공을 미루기 일쑤였다. 하지만 서로의 장점을 살렸다. 한가희는 오랜 복식으로 다진 경험을, 정나라는 빠른 타이밍과 힘을 주무기 삼았다. 정나라는 “몸으로 붙는 빠른 공에 당황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호흡도 좋아지고 있다. 타이밍이 복식과 달리 들어가니까 상대가 당황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한가희는 “제가 앞으로 들어가서 경기하는 유형인데, 언니가 뒤에서 받쳐주니까 든든하다”고 했다.


● 절반의 합격

둘은 결선대회 진출에 큰 자부심을 가졌다. 정나라는 “기업팀을 상대로 잘 싸운 거 같다. 결선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복식 조로 많은 부족함도 배웠다. “경기에서 훈련만큼 못 한 거 같다.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고 했다. 한가희도 거들었다. 그녀는 “이길 수 있는 경기도 많았는데 10점 넘어가면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패배 원인을 분석했다. 6위 화순군청은 결선에서 3위 인삼공사와 맞붙는다. 최종전에서 졌고, 작년 전국체전 결승에서 2-3으로 아쉽게 금메달을 내준 기억이 있다. 한가희는 “결선은 더 연습해서 나갈 것이다. 힘도 볼 스피드도, 집중력도 길러서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나라는 “기업팀 만나면 아쉽게 질 때가 많았다. 부족한 20%를 채워서 (기업팀을) 뛰어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구미|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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