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샛별 김형규, AG 金 전망 밝히다

입력 2014-08-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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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차이나오픈복싱대회 라이트헤비급(-81kg) 우승자 김형규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파워·체력·두뇌 3박자를 갖췄고, 경쟁 선수들의 전력분석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제공|복싱대표팀

■ 한국복싱 12년 만에 AG 금 도전

7월 차이나오픈복싱 금메달리스트
파워·체력·두뇌 3박자 갖춘 기대주
카자흐 니야짐베토프 넘어야 할 산

한국복싱은 2002부산대회 이후 무려 12년간 아시안게임 금맥을 잇지 못했다. 복싱대표팀은 현재 신구조화가 잘 이뤄져있다는 평이다. 2012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한순철(30·서울시청), 2011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신종훈(25·인천시청)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은 태극마크를 지켰다. 여기에 함상명(19·용인대), 임현철(19·대전대), 구교성(21·한체대), 박남형(22·상지대) 등 20세 전후의 샛별들이 대거 대표팀에 승선했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2011아시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김형규(22·한체대)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의 다크호스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 파워·체력·두뇌 3박자 갖춘 중량급 기대주

김형규는 7월 중국 귀양에서 열린 2014차이나오픈복싱대회 라이트헤비급(-81kg)에서 압도적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되는 영예까지 누렸다. 16강전부터 결승까지 4경기 중 2경기를 KO로 이길 정도의 화끈한 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 대회에는 유럽과 아시아의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했다. 9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금메달 전망은 한층 밝아졌다.

남자복싱대표팀 박시헌(49·1988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감독은 김형규를 “파워와 체력, 두뇌 삼박자를 두루 갖춘 선수다. 공격적 성향은 세계복싱이 장려하는 추세와도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한국복싱은 라이트헤비급에서 여자대표팀 이승배(43) 감독의 1996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김형규는 그 뒤를 이을 한국복싱 중량급의 기대주로 꼽힌다.


● 치밀한 전력분석…노트북에 저장된 경쟁선수의 동영상

김형규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서기 위해선 아딜벡 니야짐베토프(25·카자흐스탄)를 넘어야 한다. 니야짐베토프는 2011바쿠세계선수권, 2012런던올림픽, 2013알마티세계선수권 라이트헤비급에서 모두 은메달을 획득한 세계적 강호다. 둘은 바쿠세계선수권 32강전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엔 니야짐베토프가 16-11로 판정승을 거뒀다. 현재 김형규의 노트북에는 니야짐베토프의 경기 동영상들이 저장돼 있다. 수시로 이를 보면서 상대에 대해 연구한다.

김형규는 “니야짐베토프가 왼손잡이이기 때문에 왼손잡이 파트너들과 경기를 많이 한다. 3년 전엔 패했지만, 이제 상대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내가 아웃복싱과 인파이트 모두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을 최대한 살리겠다. 지난해 6월부터 헤드기어를 벗고 경기를 하는 것도 나에게 유리한 것 같다.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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