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서, 불세출의 경주마 이름 거론

입력 2014-08-07 17: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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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일일드라마 ‘엄마의정원’에 한국경마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명마들이 잇따라 등장해 화제다.

지난 7월31일 방영된 93회. 극중 여주인공인 윤주(정유미 분)가 회사로부터 긴급한 연락을 받고 급히 집을 나선다. 윤주에게 전화를 건 동물병원 관계자는 “선생님, 큰일 났어요. 지금 미스터파크가 산통이 심해요. 어떡해요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한테 미스터파크가 얼마나 중요한 말인지 아시잖아요”라는 대사를 통해 한국경마 역사상 가장 뛰어난 활약을 했던 명 ‘미스터파크’의 가치를 표현했다.

지난 6월 드라마 제작팀이 한국마사회측에 “이름만 대면 알 수 있을 만큼 비중 있고 중요한 말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에 한국마사회 홍보팀 관계자는 주저 없이 ‘미스터파크’를 추천해 드라마에 이름이 거명되게 된 것이다.

드라마에까지 등장하게 된 ‘미스터파크’는 지난 2009년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구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데뷔해 17연승의 한국 신기록을 세운 한국경마 최고의 명마이다. 참고로, 17연승 달성확률(약 8천조분의 1)은 로또 1등에 당첨되는 확률(814만분의 1)보다 9억6천만 배나 어렵다. ‘미스터파크’는 이후에도 2승을 더 추가했고, 개인통산 20번째 승리를 노리며 출전했던 2012년 6월3일(일) 경주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서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감했다.

이러한 위대한 업적 때문에 ‘미스터파크’는 단일 경주마로는 최초로 이름이 걸린 기획전시회가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개최되었으며, 일대기를 엮은 단행본이 출간되기도 했었다. 또한 주 활동무대였던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예시장 옆에는 지금도 ‘미스터파크’의 동상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

‘엄마의정원’ 97회였던 지난 6일(수)에도 ‘미스터파크’는 또 등장했다. 이번에는 대통령배 3연패, 역대 최고 수득상금 등의 업적을 자랑하는 ‘당대불패’도 함께 거론됐다. 극중 여주인공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동물병원을 떠나면서“미스터파크, 인제 아프지마. 건강할거지? 당대불패야 쌤이 사랑한 거 알지?”라며 두 경주마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드라마가 방영되고 경마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경마팬 신모씨는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경마사랑방을 통해 “드라마에서 발견한 반가운 이름 미스터파크와 당대불패. 모두 보고싶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또다른 경마팬 이 모씨 역시 “어찌나 반가운지 몰랐다. 하늘나라에서도 잘 달리고 있기를 기원해봅니다”라고 답글을 달기도 했다.

한국마사회는 ‘엄마의정원’의 제작과 관련해 주인공의 직업설정이 ‘말 전문 수의사’로 되어있는 까닭에 드라마 초반부터 장소지원 및 수의사 연기자문 등 드라마 제작과 관련해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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