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괴멸위기’ 두산, 버티기가 관건

입력 2014-08-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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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수 감독. 스포츠동아DB

더 이상 떨어지면 안 되는 두산, 그러나 송일수 감독이 꺼낼 카드는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위기지만 ‘결국 해주던 선수들이 자기자리에서 해주는 수밖에 없다’고 송 감독은 판단한 듯하다.

8일 잠실 넥센전에 앞서 만난 송 감독은 “이용찬을 계속 마무리로 쓰겠다”고 밝혔다. 이용찬은 7일 9회 2사 후 넥센 유한준에게 동점 3점홈런을 맞은 것을 포함해 총 5개의 블론세이브를 저지르고 있다. 그러나 송 감독은 8일 “별 수가 없다. (블론세이브로) 공 1개의 무서움을 알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재신임 의사를 밝혔다.

구멍이 숭숭 뚫린 선발진 사정도 마찬가지다. 갈아 낄 수혈전력보다 현재 전력에서 제외되어 있는 기존 투수들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3승8패 방어율 8.47로 무너져 2군에 내려갔던 노경은은 8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화성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6안타 1실점의 피칭을 보여줘 복귀에 파란불을 켰다. 투구수 74개를 기록했는데 무엇보다 볼넷이 없었던 점이 고무적이다. 80%의 힘으로 던졌는데 직구 최고구속은 144km였고, 삼진 2개를 잡아냈다. 송 감독은 “노경은을 다음주에 부르겠다”고 밝혀 1군 엔트리 복귀가 가능한 12일쯤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등 근육통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도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 송 감독은 “매일 보고를 받고 있는데 캐치볼 거리를 늘리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두산은 니퍼트의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된 뒤 1군에 복귀시킬 방침이다. 결국 선발들이 돌아올 때까지 버티는 것이 위태로운 두산의 4강 행보에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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