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의 명수 박주호, 또 막차 승선

입력 2014-08-15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박주호. 스포츠동아DB

이명주 소속팀 난색 반면 마인츠 “OK”
女대표팀 박은선은 최종엔트리서 제외

14일 발표된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최종엔트리(20명)에서 최대 관심사는 와일드카드(23세 이상)의 주인공이었다. 공격수 김신욱(26)과 골키퍼 김승규(24·이상 울산현대)의 선발은 유력했지만, 한 자리가 모호했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와 이광종 감독은 이명주(24·알 아인)에 무게를 싣고 있었다. 일각에선 소속팀의 거부로 발탁이 좌절된 손흥민(22·레버쿠젠)의 공백을 이명주로 채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 감독은 이명주와 손흥민을 전혀 별개로 판단했다. 결국 마지막에 웃은 쪽은 이명주가 아니라 박주호(27·마인츠·사진)였다. 축구협회는 박주호 측과 전날(13일) 늦은 밤까지 교감을 나눴다. 요지는 이랬다. “만약 박주호를 아시안게임에 뽑는다면 확실히 들어올 수 있느냐.”

마인츠의 결정은 신속했다. 금세 ‘오케이(OK)’ 사인을 보냈다. 아시안게임으로 얻을 수 있는 병역면제 혜택과 그로 인한 실익을 이해했다. 반면 이명주에 대해선 소속팀이 난색을 표했다. 이 감독은 “박주호는 왼쪽 풀백과 측면 날개, 수비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팀도 확답을 줬다”며 “이명주도 적극 검토했지만, 팀 반응이 달랐다”고 설명했다. 박주호는 2014브라질월드컵 때도 불의의 봉와직염 부상 때문에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되는 등 마지막까지 속을 끓이다 극적으로 막차를 탔다. 진짜 ‘역전의 명수’다.

공교롭게도 여자대표팀에서도 비슷한 사태가 벌어졌다. 국내 WK리그에서 뛰다 최근 로시얀카(러시아)로 이적한 박은선(28)의 아시안게임 출전이 좌절됐다. 로시얀카는 9월 28일 이후 차출을 허용하겠다고 통보해왔다. 그러나 이 무렵은 아시안게임 4강전이 열릴 시점이라 큰 도움이 안 된다. 결국 여자대표팀 윤덕여 감독은 박은선을 제외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