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기발한’ 영화 두 편, 막바지 여름 극장가 출사표

입력 2014-08-16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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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개봉하는 영화 ‘족구왕’의 한 장면. 사진제공|상상마당

21일 개봉하는 영화 ‘족구왕’의 한 장면. 사진제공|상상마당

아직 끝나지 않았다.

뜨거운 여름 극장가에 마지막으로 합류하는 두 편의 영화가 21일 나란히 개봉한다. 현재 상영 중인 대작들과 비교해 규모가 작고 스타 배우도 적지만 소재의 이야기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는다.

주목받는 영화는 ‘족구왕’과 ‘내 연애의 기억’. 두 편 모두 그동안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소재를 기발하고 발랄하게 그려냈다. 흥행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족구왕’은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대학 복학생과 족구, 뗄 수 없는 이 두 가지 소재를 코믹하게 풀어낸 영화는 소위 ‘병맛’으로 불리는 ‘B급 유머’가 무궁무진하게 담겼다.

주인공인 복학생 만섭이 오랜만에 돌아온 대학 캠퍼스에서 ‘퀸카’로 불리는 안나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족구 대회를 벌이는 내용이다. 안재홍, 황승언, 정우식 등 독립·단편영화에서 주로 활약해온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서 신선함을 더했다.

영화는 아직 개봉 전이지만 앞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퍼지는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달콤한 인생’ 등의 김지운 감독은 ‘족구왕’을 두고 “따스한 청춘의 이야기를 담은 아주 감동적인 영화”라고 평하며 “올해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족구왕’을 연출한 우문기 감독은 “재미에는 예산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로 자신감을 보였다.

송새벽과 강예원의 만남만으로 웃음을 안기는 ‘내 연애의 기억’ 역시 기대작이다.

‘반전 로맨스’ 장르를 내세운 이 영화는 짜임새 강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개성 강한 연기가 빚어내는 시너지가 상당하다. 최근 막을 내린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폐막작으로 먼저 관객을 만났다.

영화는 우연히 택시에 합승해 사랑에 빠진 남녀의 이야기. 남자친구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여자의 끝없는 추리극이 로맨스 장르에 더해졌다.

‘내 연애의 기억’의 최대 강점은 송새벽과 강예원의 노련하고 유쾌한 호흡이다. 앞서 ‘조선미녀삼총사’에서 한 차례 코믹 호흡을 맞춘 이들은 당시 쌓았던 ‘합’을 이번 영화에서 아낌없이 쏟아냈다.

100억 규모의 한국영화 4편이 휩쓸고 있는 여름 극장가에서 ‘작지만 기발한’ 이들 영화가 발빠른 관객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m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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