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약속 ‘바이네르-파인리즈오픈’ 개막

입력 2014-08-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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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강원도 고성군 파인리즈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KPGA 코리안투어 ‘바이네르-파인리즈오픈’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개막을 하루 앞두고 코스에 세워진 모형 구두 위에 앉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우현, 허인회, 김승혁, 박상현, 박일환, 김도훈. 사진제공|KPGA

김원길 회장 “네가 우승하면 골프대회 개최
김우현 6월 우승하자 약속대로 대회 만들어

‘아들은 아버지를 위해,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21일부터 강원도 고성군 파인리즈 골프장(파71·7209야드)에서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바이네르 파인리즈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은 부자(父子)가 만든 골프대회로 주목받고 있다.

이 대회에는 한 가지 특별함이 숨어 있다. KPGA 코리안투어 사상 처음으로 현역선수 아버지가 대회의 타이틀스폰서를 맡았다. 대회 주최사인 구두제조업체 안토니-바이네르 김원길(53) 회장은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서 유일하게 2승을 올린 김우현(23)의 아버지다. 아버지는 대회장, 아들은 선수로 만나게 됐다.

대회가 만들어진 사연도 각별하다. 2010년 프로로 데뷔했지만 대회가 많지 않아 연습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아버지는 “네가 우승하면 대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고, 아들이 올 6월 해피니스 송학건설오픈에서 우승하자 그 약속을 지켰다.

부자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다짐과 포부를 밝혔다. 김우현은 “아버지가 개최하는 대회라서 그런지 느낌이 새롭다. 그러나 다른 대회와 다르지 않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아버지에게 3번째 우승트로피를 안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아들 때문에 시작하게 됐지만, 이왕 시작한 만큼 대회를 멋지고 크게 만들고 싶다. 만약 아들이 우승하면 내년에는 10억원짜리 대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우현이 우승하면 2007년 김경태(28·신한금융그룹)와 강경남(31) 이후 7년 만에 한 시즌 3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편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선 유난히 데뷔 첫 우승에 성공한 선수들이 많이 탄생하고 있다. 동부화재오픈 이동민(29)을 시작으로 박준원(GS칼텍스 매경오픈), 김승혁(SK텔레콤오픈), 김우현(해피니스 송학건설오픈), 주흥철(군산CC오픈), 황중곤(매일유업오픈)이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무명들의 우승 도전이 거셀 전망이다. 문경준(32·휴셈), 송영한(23·신한금융그룹), 김기환(23), 이경훈(23·이상 CJ오쇼핑) 등이 우승이 없는 우승 후보들이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이수민(21)과 이창우(21)의 첫 우승 여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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