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와 함께하는 인천 아시안게임] 맞춤형 프리슈팅루틴 훈련…인천AG 양궁대표팀 전 종목 ‘금빛 조준’

입력 2014-08-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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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아시안게임에서 27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양궁은 인천대회에서도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활시위를 겨누고 있다. 기존의 리커브 종목에 새롭게 컴파운드 종목이 추가돼 인천아시안게임 양궁에는 모두 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20일 태릉선수촌에서 리커브 양궁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다. 태릉선수촌|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KISS와 함께하는 인천 아시안게임

1. 배드민턴(성봉주 박사)
2. 사격(박상혁 박사)
3. 유도(김태완 박사)

4. 양궁(김영숙 박사)
5. 핸드볼(윤성원 박사)
6. 레슬링(최규정 박사)
7. 복싱(김광준 박사)
8. 체조(송주호 박사)
9. 펜싱(정진욱 박사)
10. 탁구(문영진 박사)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은 국가대표선수들의 훈련 과학화를 통해 경기력 향상에 기여해왔다. KISS의 현장 지원은 세계적 수준이다. 실례로 박태환(25·인천시청)과 양학선(22·한체대)이 한국 수영과 체조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KISS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KISS는 안방에서 열리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도 금메달 지원 프로젝트를 멈추지 않았다. KISS와 스포츠동아는 8월 12일부터 주 2회씩, 총 10회에 걸쳐 종목별 전망과 스포츠과학 지원 현황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사상 처음으로 ‘컴파운드 종목’ 정식 채택
금메달 수 8개로 증가…전 종목 석권 도전
심리적 요인 중요…개인별 루틴 반복 훈련
중국 등 경기력 향상·계양양궁장 바람 변수


한국양궁은 197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여자 개인전 김진호(53·한체대 교수)의 정상 등극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까지 총 27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1990년 베이징대회, 1998년 방콕대회, 2006년 도하대회, 2010년 광저우대회에선 4종목(남녀 개인·단체) 모두를 석권하는 우수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 컴파운드도 첫 정식종목 채택…전 종목 석권 목표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양궁 컴파운드 종목이 사상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에 따라 양궁에 걸린 금메달은 4개에서 8개로 늘었다. 8개의 금메달은 기존의 리커브 종목 4개와 컴파운드 남녀 개인·단체 4개를 합한 개수다.

리커브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양궁 종목이다. 새롭게 채택된 컴파운드는 망원경으로 표적을 겨냥하며, 손가락으로 격발장치를 눌러 쏜다. 컴파운드의 화살은 직선으로 비행하며, 화살의 스피드는 시속 230∼280km에 달한다. 리커브의 화살 속도(시속 185∼210km)에 비해 확연히 빠르다.

우리 양궁선수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한다. 현재 리커브 종목은 태릉선수촌에서, 컴파운드 종목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다. 장영술(54·현대제철) 총감독을 비롯해 남자 리커브 김성훈(46·국군체육부대) 감독, 최승실(44) 코치, 여자 리커브 류수정(47·계명대) 감독, 이은경 코치(42·LH), 남자 컴파운드 양창훈(44·현대모비스) 코치, 여자 컴파운드 신우철(39) 코치의 체계적인 지도 아래 오전, 오후, 야간 훈련에서 매일 200발이 넘는 화살을 쏘고 있다.


● 양궁은 심리적 요인 절대적…루틴 반복해 몸에 익어야

이런 체력훈련, 기술훈련뿐만 아니라 심리적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양궁 경기에선 심리적 요인이 경기력에 50% 이상 영향을 미칠 만큼 절대적이다. 따라서 한발로 승부를 결정하는 슛오프와 같이 중요한 순간에 어떤 선수가 더욱 강심장으로 평소와 같이 쏘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

이러한 양궁의 경기 상황에 대비해 선수 개개인에게 맞는 ‘프리슈팅루틴’을 만들고 훈련하도록 했다. 루틴은 ‘경기에서 최상의 심리적 컨디션 조절을 위한 일관적인 생각이나 행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 행동루틴과 인지루틴으로 구분된다. 행동루틴은 심호흡, 신체적 이완, 기술수행에 필요한 동작 등의 행동적 요인이다. 인지루틴은 정신적 이완, 기술적 단서, 심상, 긍정적 생각, 주의집중, 의사결정에 필요한 생각이다. 루틴은 심리적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되는 인지루틴(이미지·집중 단서·긍정적 혼잣말 등)과 기술적으로 집중해야 하는 행동루틴을 포함해 만든다.

만들어진 루틴은 기술훈련처럼 반복해 몸에 익어야만 아시안게임에서 선수가 자동적으로 할 수 있다. 따라서 훈련 과정에서 이를 연습하는지 확인하고, 실제로 양궁월드컵과 같은 국제경기에서 본인에게 루틴 내용이 적합한지 활용해본다. 루틴이 너무 복잡하거나 길 경우, 더욱 효과적 루틴 요인을 찾았을 경우에는 이를 수정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거친다. 기간은 1년여 정도 소요됐다.


● 아시아권 경기력 향상·경기장의 바람이 변수

인천아시안게임 개막까지는 이제 한달 정도 남았다. 양궁 경기는 9월 23일 시작해 9월 28일 끝난다. 양궁국가대표 리커브와 컴파운드 선수들은 올해 3회에 걸친 양궁월드컵(1차 중국 상해·2차 콜롬비아 메데린·3차 터키 안탈리아)에 출전해 우수한 경기력을 발휘하며 이번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혔다. 특히 컴파운드 종목은 훈련을 시작한지 3년이 채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선수들이 출전하는 양궁월드컵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1차 월드컵에선 여자 컴파운드 최보민(30·청주시청), 3차 월드컵에선 남자 컴파운드 최용희(30·현대제철)가 개인전 정상에 섰다.

그러나 최근 중국, 일본, 대만, 인도 등 아시아 선수들의 경기력이 향상돼 한국양궁을 위협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경기가 펼쳐질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는 바람이 매우 많이 불어 금빛 메달을 향한 조준이 절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국민들이 ‘양궁은 효자종목으로 당연히 금메달을 획득하고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우리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세계 정상에 오르기 위해 쏟은 노력에 주목하고 선수 한명 한명을 응원해주기를 바란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도 우리 양궁국가대표선수들이 흔들림 없는 강심장으로 멋진 경기를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김영숙 박사·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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