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 셀틱의 구애가 반가운 이유

입력 2014-08-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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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스포츠동아DB

英 언론 “셀틱, 카디프시티와 접촉 중”
출전 기회 부족했던 상황서 제안 받아
구단도 이적료 챙길 기회…결단 내릴듯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카디프시티에 몸담고 있는 김보경(25·사진)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행이 추진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0일(한국시간) “셀틱이 김보경의 영입을 위해 카디프시티와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셀틱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연고를 둔 명문 클럽으로, 과거 기성용(스완지시티)-차두리(FC서울) 등 한국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 곳이다. 유럽축구 여름이적시장 종료(9월 1일)까지 열흘 가량 남은 가운데 축구계는 셀틱이 계약기간 2년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보경의 에이전트도 15일부터 영국 현지에 머물고 있어 이적협상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다.

김보경은 ‘제2의 박지성’으로 불리며 줄곧 기대주로 꼽혀왔지만, 최근 상황은 좋지 못했다. 유럽 도전 첫 시즌인 2012∼2013시즌 챔피언십 28경기에서 2골을 넣는 등 카디프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일조했지만, 불과 한 시즌 만에 팀의 강등을 지켜봐야 했다. 내년 6월 계약이 끝나는 김보경은 2014브라질월드컵 후 카디프시티에 복귀하면서 잔류로 마음을 굳혔다. “상위리그 하위팀보다는 익숙한 곳에서 꾸준히 실력을 키우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기회가 적었다. 2014∼2015시즌이 개막했지만,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호출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리그컵 1차례 출전이 전부다. 정규리그 3경기에는 아예 나서지 못했다.

이런 시점에 날아든 셀틱의 제안은 오히려 반갑다. 카디프시티의 현실도 김보경의 이적에 무게를 더해준다. 여름이적시장을 허비한 뒤 계약연장을 못한 채 내년 1월 겨울이적시장도 넘기면 카디프시티는 아무 조건 없이 김보경을 FA(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줘야 한다. 이적료를 챙기기 위해서라도 결단이 필요하다.

김보경을 향한 셀틱의 구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세레소 오사카(일본)에서 유럽으로 향한 2년 전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으나 인연이 닿지 않았다. 구체적인 예상 이적료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독일의 이적시장 전문 매체인 트란스퍼마르크트는 200만유로(약 27억원)로 추정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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