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와 함께하는 인천 아시안게임] 퀵퀵 훈련으로 스피드·파워 업! 금메달 보인다

입력 2014-08-26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임영철 감독. 스포츠동아DB

■ KISS와 함께하는 인천 아시안게임

1. 배드민턴(성봉주 박사)
2. 사격(박상혁 박사)
3. 유도(김태완 박사)
4. 양궁(김영숙 박사)
5. 핸드볼(윤성원 박사)

6. 탁구(문영진 박사)
7. 복싱(김광준 박사)
8. 체조(송주호 박사)
9. 펜싱(정진욱 박사)
10. 레슬링(최규정 박사)


한국스포츠개발원(KISS)은 국가대표선수들의 훈련 과학화를 통해 경기력 향상에 기여해왔다. KISS의 현장 지원은 세계적 수준이다. 실례로 박태환(25·인천시청)과 양학선(22·한체대)이 한국 수영과 체조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KISS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KISS는 안방에서 열리는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도 금메달 지원 프로젝트를 멈추지 않았다. KISS와 스포츠동아는 8월 12일부터 주 2회씩, 총 10회에 걸쳐 종목별 전망과 스포츠과학 지원 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코리아리그 경기 5월에 끝나 체력 고갈돼
스피드-지구력 향상 집중 프로그램 개발
특수장비 동원해 부상선수 근력보강 훈련
日·카타르 등 경쟁국 분석 자료 훈련 반영

한국핸드볼은 인천아시안게임을 제2의 도약거점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는 대한핸드볼협회가 남녀대표팀에 기대하는 이번 대회 목표다. 핸드볼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구기종목이다. 올림픽에선 금 2·은 4·동 1개를 따냈고, 아시안게임에선 남자팀이 8차례 참가해 금 6개, 여자팀이 6차례 출전해 금메달 5개를 기록했다. 종합대회에서 효자종목이었다.

남자부는 1982년 제9회 인도 뉴델리대회에서, 여자부는 1990년 제11회 중국 베이징대회에서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남자핸드볼은 1986년 제10회 서울대회부터 5연패를 달성한 뒤 2006년 제15회 카타르대회에서 중동세에 밀려 4위에 그쳤다. 이후 2010년 제16회 중국 광저우대회에서 다시 한번 아시아 왕관을 차지하며 인천에서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한국여자핸드볼은 처음으로 출전한 1990년 베이징대회 이후 5연속 우승을 차지하다 2010년 광저우대회 준결승에서 일본에 1점차로 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선 아시아 맹주 복귀와 함께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위한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 체력 고갈과 부상을 안고 개시된 대표팀 훈련

인천아시안게임에 대비한 핸드볼대표팀의 훈련은 다른 종목에 비해 늦게 시작됐다. 그 이유는 국내경기 활성화를 위해 개최되는 핸드볼 코리아리그 경기가 5월에 끝나면서 대표팀 훈련소집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훈련 개시 시점에선 많은 어려움이 나타났다.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였던 ‘한국형 핸드볼’은 빠른 스피드와 파워,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위해 뛰어난 체력을 필요로 했다. 그러나 이 부분이 고갈됐다. 장기간의 국내리그 참가로 주요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고강도 훈련이 힘들었다. 연초 계획한 국가간 A매치(남자 크로아티아·여자 노르웨이)와 한·일 대항전 출전 때문에 남녀 모두 신체적 컨디셔닝이 매우 불안한 상태에서 대표팀 훈련을 시작하게 됐다. 이에 남녀대표팀 김태훈(51), 임영철(54)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대표팀 훈련 시 풀어야 할 과제로 선수들의 체력 회복 및 강화, 부상선수의 근력회복을 위한 보강훈련, 경쟁국의 전술분석자료 수집 등을 꼽았다. 그리고 이에 기반을 둔 훈련계획을 세우고 스포츠과학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핸드볼은 과학적 훈련으로 금메달을 노린다. 여자핸드볼대표팀은 ‘퀵퀵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스피드-지구력을 향상시켰다. 6주간의 담금질을 통해 퀵퀵 달리기 수행시간은 9분10초에서 9분53초로 증가했다. 남자대표팀 에이스 박중규 등은 KISS가 보유한 특수장비 사이벡스(Cybex) 기기로 보강훈련을 수행해 근력을 향상시키고 신체 균형을 회복했다. 사진제공|윤성원 박사·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수석연구원



● 최고의 체력을 향한 ‘퀵퀵 훈련’

여자대표팀은 2004아테네올림픽 덴마크와의 결승전에서 2차례의 연장전 끝에 아쉽게 은메달을 획득했다. 언론은 이 경기에서 활약한 한국선수들을 ‘여자 철인’으로 평가했다. 이 대회를 치른 임영철 감독은 핸드볼 경기의 특성을 고려해 스피드와 파워를 오랜 시간 유지하는 스피드-지구력 전문체력을 강조하고, KISS와 협조해 ‘퀵퀵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을 현장에 활용함으로써 선수들은 강인한 체력을 경기시간 내내 유지하고 발휘할 수 있었다. 이 훈련은 핸드볼 양 사이드라인의 거리 20m를 반복해서 왕복으로 달리는 것으로, 점차 달리기 속도를 빠르게 전개해 도저히 뛸 수 없는 상태까지 체력을 고갈시키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임 감독은 이 ‘퀵퀵 훈련’을 인천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주 2회 수행하고 있다. 훈련 전 퀵퀵 달리기 수행시간은 550.43초(9분10초)였지만, 6주간의 훈련을 거친 현재는 593.54초(9분53초)로 스피드-지구력이 7.8%(43초 증가) 향상됐다. 9월 초에는 퀵퀵 달리기 수행시간이 10분 이상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남녀 모두 경기에서 요구하는 스피드-파워 및 지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술 및 체력훈련 강도를 파워 향상에 초점을 맞춰 수행하고 있다.


● 경기를 지배할 주요 선수의 부상 회복 및 보강훈련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훈련 시 걸림돌은 무엇보다 부상이다. 팀 스포츠인 핸드볼은 포지션별로 그 위치에 가장 적절한 사람이 포진돼야 한다. 인천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소집된 남녀대표팀 감독은 부상선수의 빠른 회복이 훈련 성과에 최대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부상 선수들은 대표팀 훈련과 근력보강훈련을 병행하며, KISS의 근력보강 특수장비인 사이벡스(Cybex) 기기를 이용해 8주간 주 2∼3회 보강훈련을 수행했다. 그 결과 남자팀의 정의경(두산), 유동근(인천도시개발공사), 박중규(웰컴론코로사)가 13.6∼50.9% 범위에서 근력 향상에 의한 균형 회복을 보였다. 현재는 모두 정상적으로 팀 전술 및 공격·수비 세트 훈련을 수행하고 있다. 또 여자팀의 키플레이어인 김온아(인천광역시체육회)와 주공격수인 심해인(삼척시청) 역시 근력 불균형에서 나타난 어려움을 보강하기 위해 약 6주간의 보강훈련을 실시했다. 그 결과 대퇴근력이 각각 10%, 57.8% 향상되는 등 균형적 근력발달이 이뤄져 현재 마무리 전술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 목표 달성에 필수적인 상대국 경기력 분석

대한핸드볼협회와 KISS는 인천아시안게임 경쟁상대국으로 여자부 일본, 남자부 카타르, 사우디, 이란, 일본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경쟁국의 최근 A매치에서 나타난 공격 및 수비시스템, 각 지역에서의 부분전술을 분석해 경기력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남녀대표팀 감독은 이를 경쟁국과의 경기에 대비한 훈련에 반영한다.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체계적 훈련을 소화해온 남녀대표팀은 지난달 독일, 프랑스 전지훈련도 성공리에 마쳤다. 이제 남은 기간 동안 최고의 컨디셔닝 유지를 통해 한국핸드볼의 제2도약을 이루길 기대해본다.


윤성원 박사·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수석연구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