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가수들, 다시 세상 밖으로…

입력 2014-08-27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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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미 최진희 김연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등 한동안 뚜렷한 활동이 없던 중년 여가수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채널A

70년대 김추자 33년만의 새앨범 이어
계은숙·혜은이 등 새 음반 준비 계획
최진희·주현미도 기념공연 기자회견
작년 ‘조용필 신드롬’ 효과 적극 소통


오랫동안 칩거하거나 뚜렷한 활동이 없던 중년의 여가수들이 잇달아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다. 1970년대 ‘섹시가수’ 김추자부터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는 주현미까지 다채로운 개성과 색깔을 지닌 여가수들의 귀환은 더욱 젊은 대중과 호흡하겠다는 출사표를 잇달아 던지고 있다.

김추자가 6월 33년 만에 새 앨범을 내고 투어를 벌인 데 이어 계은숙도 32년 만에 국내 음반을 준비 중이다. 3월 데뷔 40주년 기념 콘서트를 벌인 혜은이는 세월호 참사로 미뤘던 새 음반을 가을에 발표할 계획이다. 1980∼90년대 일본 엔카 시장에서 주름잡던 김연자도 10월 데뷔 40주년 콘서트를 펼친다.

또 최진희는 9월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0주년 기념 콘서트 ‘사랑의 미로’를 벌이며 기념 앨범도 제작 중이다. 주현미는 9월13·14일 이틀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30주년 기념공연 ‘더 주현미 쇼’를 벌인다. 앞서 27일엔 새 앨범도 낸다.

이들 대부분은 한국에서 20∼30년의 공백이 있었거나 이따금씩 벌이는 디너쇼나 공연, KBS 1TV ‘가요무대’와 KBS 2TV ‘열린음악회’ 출연 등으로 주로 성인층 팬들을 만나왔다.

한때 화려한 날들을 보냈던 이들은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히트곡을 내지 못하면서 자신감도 조금씩 잃게 되면서 대중 앞에 나서는 일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이제 새 앨범과 공연을 기획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알리고 있다. 언론매체를 통한 대중과의 ‘스킨십’인 셈이다.

이들이 세상 밖으로 용감하게 나서게 된 건 작년 신드롬을 일으켰던 조용필의 후광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여러 세대가 공감하는 음악으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조용필을 통해 증명되면서 중년 가수들도 용기를 얻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조용필에 이어 들국화 최백호 나미 이선희 등이 잇달아 ‘젊은 음악’을 담은 새 음반을 냈다.

최진희는 최근 데뷔 30주년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는 혼자 열심히, 바쁘게, 하지만 계획 없이 움직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젊은 가수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다양한 음악을 선보일 것이다. 좀 더 폭넓은 세대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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