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코치 사실상 2명뿐, 아마추어 팀보다 못하다

입력 2014-08-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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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감독대행 체제…김태진·오주포 코치만 남아

성남FC는 26일 이상윤 감독대행을 전격 경질하면서 이영진 감독대행을 임명했다. 프로팀으로는 좀처럼 유례를 찾기 힘든 ‘2번째 감독대행’이 탄생해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박종환 감독에 이어 이상윤 감독대행까지 떠나면서 이제 성남에는 이영진 감독대행과 함께 김태진 골키퍼 코치, 오주포 코치 겸 스카우트 등 3명의 코치만 남았다. 오 코치는 스카우트를 겸하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2.5명’의 코치가 팀을 이끌어야 하는 처지다. 지난해 10월 ‘새로운 도·시민구단의 롤모델이 되겠다’며 야심 차게 출발한 성남이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파행 행정으로 K리그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유다.

성남의 비상식적 구단 운영은 신문선 대표이사의 전횡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구단주를 맡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한 성남시의 무능과 무관심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의견을 구하자, 27일 성남시 관계자는 “신문선 대표에게 (이재명 시장이) 보고는 받고 있지만, 축구 쪽에 대해 잘 몰라 사실상 신문선 대표가 구단 운영에 대해 모든 결정을 내린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한해 100억원 가까이 투자하는 구단주측 입장으로선 선뜻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이다.

성남 구단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문선 대표가 이재명 시장의 눈과 귀를 막고 사실상 구단주처럼 전권을 휘두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구단 내부 의사결정에서도 독단적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치 수 2.5명’에서 나타나듯, 아마추어팀보다 못한 프로구단으로 전락한 성남을 바로 세우기 위해선 신 대표의 인식전환과 성남시의 책임감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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