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컴파운드양궁 ‘0점 처리 한발’…“예방주사 맞은 셈”

입력 2014-08-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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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서울 목동 야구장서 열린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앞서 인천 AG 양궁 국가대표팀이 소음 적응훈련을 하고 있다. 서울|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야구장 첫 소음훈련 윤소정 돌발상황
장영술 총 감독 “훈련 과정 좋은 경험”

0점 처리된 한발이 있었지만, 기죽을 필요는 없었다. 확실한 예방주사였다. 양궁대표팀 장영술(54·현대제철) 총감독은 “훈련의 과정에서 좋은 경험을 한 것”이라며 선수를 다독였다.

남녀컴파운드양궁대표팀은 27일 KIA-넥센전에 앞서 목동구장에서 소음 적응 훈련을 했다. 컴파운드는 올림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리커브와 달리 활의 양 끝에 도르래가 달렸다. 2014년 인천대회에서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에 채택됐고, 남녀 개인·단체전에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컴파운드대표팀이 야구장에서 소음 적응 훈련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훈련은 경기장의 열기가 뜨거운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에 앞서 미리 현장의 분위기를 경험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선수들이 집중하기 힘들도록 최대한 어수선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관건이다. 홈팀인 넥센은 대표팀이 남녀로 나뉘어 경기를 펼치는 동안 끊임없이 응원음악을 틀었다. 8명 중 야구장 그라운드를 경험한 선수는 2007년 당시 리커브대표였던 최보민(30·청주시청)뿐이었다. 선수들은 본격적으로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떨린다”고 말했다.

어색함 속에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여자팀에서 2엔드 2번째로 나선 윤소정(21·울산남구청)이 쏜 화살이 표적지 위쪽에 맞아 0점으로 처리됐다. 이날 성대결에선 남자팀이 여자팀을 226-220으로 꺾었다. 그러나 남자팀도 평소보다 5∼6점 가량 낮은 점수였다.

윤소정은 “조준경을 제대로 안 맞춰놓아서 이런 일이 생겼다. 생소한 환경 속에서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속상하긴 하지만 사소한 것도 주의 깊게 신경을 써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장 총감독은 “평소 훈련을 할 때는 절대로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실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남녀 모두 아시안게임 실전을 대비해 좋은 경험을 했다”고 평가했다.

목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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