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허생원처럼…메밀꽃밭 거닐어 볼까

입력 2014-08-29 06:5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하얗게 핀 메밀꽃밭은 ‘평창효석문화제’를 상징하는 모습이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속 정경을 떠올리게해 연인과 가족 방문객 모두 좋은 추억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사진제공|이효석문학선양회

■ 평창 효석문화제 9월 5일 개막


효석문화마을 일원서 콘서트·주제공연
메밀음식 시식회·메밀밭 체험 행사도


‘새초롬히 밤하늘에 뜬 달, 흐붓한 그 빛 아래 소금을 뿌린 듯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메밀꽃.’ 한국 단편문학을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인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삽상한 가을 정취를 담은 소설로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을 읽으면 자연스레 가을 밤 하얗게 메밀꽃이 핀 칠십리 산길을 나귀와 함께 타박타박 걷는 허생원을 머리에 그리게 된다.

9월5일부터 14일까지 10일간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인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효석문화마을 일원에서는 소설에서 느꼈던 가슴 따스한 감동을 직접 체험하고, 더불어 풍성한 수확의 계절 가을도 즐기는 ‘평창효석문화제(이하 효석문화제)’가 열린다.

16회를 맞은 효석문화제는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전국 10대 우수축제로 선정될 정도로 강원도를 대표하는 축제다. 올해는 행사의 주무대인 메밀꽃밭을 문화존, 소설존, 포토존 등 3지역으로 구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처음으로 메밀꽃밭에서 낮에는 콘서트, 밤에는 ‘이효석의 꿈’ 주제공연과 상황극, 소설 속의 명장면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단순히 눈으로 보는 행사에서 가슴으로 느끼는 축제로 발전을 시도하고 있다.


● 손안에서 축제 정보 검색, 모바일 페이지 운영

축제를 주관하는 이효석문학선양회는 찾는 관광객들이 쉽게 축제 정보를 이용하도록 모바일 페이지를 제작해 운영하고 있다. ‘메밀꽃 필 무렵’의 소설 전문도 감상할 수 있어 축제 장소 어느 곳에서든 작품을 읽으며 메밀꽃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LBS(위치기반 안내 서비스) 제공 ‘효석문학 100리길’

효석문화제는 가산 이효석 선생이 평창초등학교를 다니던 옛길인 봉평면에서 평창읍까지 53km를 정비해 ‘효석문학 100리길’을 조성했다. 스마트폰에 관련 QR코드를 내려받아 이 길을 걸으면 다양한 관광정보를 얻을 수 있고, 쉬는 구간에서는 ‘메밀꽃 필 무렵’의 내레이션도 들을 수 있다.

40여가지 메밀로 만든 음식을 즐길 수 있어 인기 높은 행사 중 하나인 ‘메밀음식 시식회’(위쪽 사진)와 소설 주인공 허생원과 동이처럼 돌다리를 건너는 관람객들. 사진제공|이효석문학선양회



● 40여 가지 메밀 음식 맛보고, 물레방앗간에서 SNS 인증샷까지

매년 행사 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메밀음식 시식회는 한번에 1000명 이상이 40여 가지 메밀로 된 음식을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자리다.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으며, 메밀 음식 속에 금반지를 넣어 행운을 잡는 ‘복불복 메밀 로또 프로그램’에서는 음식도 먹고 행운도 만날 수 있다. 소설 속 사랑의 공간인 물레방앗간에서 추억을 담은 사랑의 사진을 SNS에 올리면 즉석에서 손수건, 메밀꽃필 무렵 소설, 메밀꽃 문화존 입장권 등 다양한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 ‘메밀꽃 결혼식’ 체험 프로그램도 있어

메밀꽃의 꽃말은 ‘연인’이다. 메밀꽃밭을 배경으로 하얀 드레스를 입고 경험하는 메밀꽃 결혼식을 위해 턱시도, 드레스 등을 비치해 자유롭게 이용하게 했다. 이밖에 폐교를 이용한 문화예술 창작공간 평창무이예술관에서는 음악회, 시낭송 등 문화예술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여행안내: www.hyoseok.com, 033-335-2323∼4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obaukid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