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최정이 SK 4강 희망 살렸다

입력 2014-08-2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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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투타의 핵’ 김광현(왼쪽)과 최정이 28일 문학 LG전에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광현은 7이닝 2안타 7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최정은 1회 선제솔로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김광현, LG전 7이닝 7K 1실점 시즌 12승
방어율 1위 질주…통산 1000이닝 돌파도
최정 10호…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달성

ML 스카우트 앞에서 나란히 투타 맹활약

SK의 빛나는 두 별, 김광현(26)과 최정(27)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 눈앞에서 광채를 한껏 발휘한 28일 밤이었다.

28일 LG전을 앞둔 SK 덕아웃은 우울을 넘어 체념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4위 LG가 4연승으로 공동 7위였던 SK와의 승차를 4경기로 벌려놓은 상태였다. SK로서는 28∼29일 LG 2연전을 모두 잡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4강에서 탈락한다는 위기감이 감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아들의 건강 문제로 미국으로 출국했던 용병 마무리 로스 울프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소식(스포츠동아 8월28일자 참조)이 들려와 사정은 더욱 나빠졌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가진 SK 이만수 감독은 “진작 포기했어야 될 시즌인데 선수들이 잘 해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말을 했다. 물론 이 감독의 성향 상, 마지막 1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지만 가슴 한구석에는 내려놓는 마음도 있었을 터다. 항복 일보직전에서 ‘한번만 더 싸워보자’고 SK를 떠받친 존재는 마운드의 김광현, 야수진의 최정, 두 별이었다.


● 김광현, 방어율 1위의 위용


불펜진이 무너지기 직전인 SK에서 선발 김광현의 어깨는 막중했다. 게다가 최근 3차례 등판에서 호투하고도 타선 지원 부족으로 모두 승리를 날린 부담감도 이겨내야 했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볼티모어, 시카고 컵스, 텍사스 스카우트가 지켜보는 시선을 의식하는 속에서 전력투구한 김광현은 7이닝 동안 111구를 던지며 2안타 2볼넷 7삼진 1실점으로 물오른 LG 타선을 압도했다. 최고구속 153km 직구와 주무기 슬라이더를 앞세워 힘으로 눌렀다. 1회 볼넷 2개를 내줬고, 박용택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2회 박경수의 내야안타가 유일했다. 초반 투구수가 늘어났으나 자멸하지 않고, 에이스의 책임감으로 이닝을 소화했다. 마지막 7회 연속타자 삼진을 잡아내는 등, 오히려 이닝이 갈수록 탈삼진 숫자가 불어났다. 시즌 방어율도 3.04까지 낮춰 1위를 확고히 했다. 개인 통산 1000이닝도 돌파했다. 시즌 12승(8패)을 거두며 2연패에서도 벗어났다.


● 최정, 공수에 걸쳐 팀을 지키다

김광현의 역투는 1회 2사 1·2루에서 채은성의 좌전안타성 타구를 낚아챈 3루수 최정의 호수비 덕분에 가능했다. 만약 이 타구가 빠졌으면 대량실점 위기에 빠질 뻔했다. 1회말 공격에서도 최정은 LG 장진용 상대로 중월 동점홈런(비거리 125m)을 터뜨려 김광현을 지원했다. 시즌 10호 홈런인데 이 홈런으로 최정은 2006시즌 이후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세웠다. 최정은 8회 1사 1루에서도 LG 정성훈의 3유간 빠지는 타구를 건져 올려 병살플레이를 만들어냈다. 어느덧 12연속경기안타에 타율은 0.319까지 치솟았다.


● SK 김광현=오늘부터 팀에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최근 내가 등판한 3경기에서 팀이 패배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첫 실점 후 정이 형이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바로 홈런을 쳐줘서 7회까지 버틸 수 있었다. 2회부터 힘을 빼고 강약 조절을 하면서 타이밍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간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 SK 최정=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은 꼭 달성하고 싶었는데 오늘 이뤄내서 정말 기쁘다. 직구를 노렸는데 변화구가 와서 쳤는데 운 좋게 넘어갔다. 수비도 오늘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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