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시즌 첫 5연패…KS 직행 빨간불

입력 2014-09-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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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삼성, 갑자기 브레이크가 걸렸다. 삼성 선수들이 8월 31일 대구 넥센전에서 0-7로 패하자 무거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로 나오고 있다. 삼성은 류중일 감독이 부임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5연패를 당하며 2위 넥센에 3.5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흔들리는 삼성, 위기 어디까지…

류감독 부임 후 최다 연패…넥센에 3.5G차
선발투수·주전 타자들 컨디션 난조가 원인
류중일감독 “다음 주중부터 좋아질 것 같다”

‘선두’ 삼성이 시즌 최다인 5연패에 빠졌다. 31일 대구 넥센전에서 0-7로 지면서 8월 27 사직 롯데전 이후 5경기를 내리 졌다. 5연패는 2011년 삼성 류중일 감독 취임 이후 최다 연패 기록이다. 삼성으로선 선동열 감독 시절이던 2010년 6월 2일부터 8일까지 6연패를 당한 이후 약 4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특히 2위 넥센과 3.5경기차로 좁혀지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결코 안심할 수 없게 됐다. 한때 아시안게임 이전에 매직넘버를 없애려던 류 감독의 계획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불과 보름 전만 해도 2위에 7∼8경기차로 넉넉하게 앞섰던 삼성에겐 분명 다급한 신호가 아닐 수 없다. 과연 통합 4연패를 노리는 삼성에게 빨간불이 켜진 것일까.


● 삼성의 갑작스런 부진 왜?

삼성의 자랑이었던 투타 밸런스가 흔들리고 있다. 5연패를 하는 동안 서로 엇박자를 냈다. 대표적인 예가 30∼31일 넥센전. 삼성은 외국인투수 릭 밴덴헐크와 장원삼이 각각 7이닝 동안 3실점과 4실점하며 상대 타선을 나름대로 막아냈지만 타선은 깊은 침묵에 빠졌다. 5연패 동안 홈런 2방을 터뜨린 이승엽의 홈런 외에는 아무도 호쾌한 한 방을 쏘아 올리지 못했다. 화끈한 일발장타가 소낙비에 주춤하는 모습이다. 올 시즌 팀타율이 3할대를 넘지만 이 기간 0.252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날 영패를 포함해 5경기에서 14득점 23실점으로 집중력도 무너졌다.

류 감독이 강조하는 선발투수도 상대를 맞서 싸움다운 싸움을 하지 못했다. 특히 윤성환-장원삼-배영수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은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탄탄하기로 이름을 날렸지만 최근 흐름은 좋지 못했다. 우완 에이스 윤성환이 ‘아홉수’에 걸려 7월 24일 사직 롯데전 이후 무승이다. 떨어진 자신감과 부담감이 짐이 되고 있다. 장원삼도 허리가 완전하지 못하다. 이미 6월에 허리부상으로 3주 넘는 휴식을 가졌지만 구위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배영수도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최근 9경기(2승7패)에서 선발승이 단 1승도 없었다. 여기에 1번타자 같은 김상수와 포수 이지영 등 좋은 타격을 보여줬던 하위타순의 힘이 많이 떨어졌다. 넥센 2연전을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생각했던 류 감독은 팀의 무기력한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 류중일 감독 “다음 주중부터는 좋아질 것 같다”

부진한 선수가 있으면 그 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메워주는 게 강팀의 조건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삼성은 누구 하나 빠졌다고 공백이 크지 않다. 물 흐르듯이 가는 게 강팀의 힘이다”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삼성의 힘은 바로 두꺼운 백업과 안정적인 선수 관리다.

삼성은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은 박석민과 채태인 등이 선발에서 제외되는 날이 많았다. 박석민은 8월 15일 SK전 선발출전 이후 교체출전이 잦다. 옆구리가 좋지 않아 휴식에 집중하고 있다. 류 감독은 31일 “아직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아 휴식을 줬다. 다음 주중부터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후반기 4할에 가까운 타격감을 자랑했던 채태인도 최근 결장이 잦다. 감기몸살과 어지럼증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들의 빈자리를 메워주고 있는 내야수 조동찬과 외야수 김헌곤, 투수 김현우, 백정현 등은 조용히 입지를 쌓고 있다. 주전과 백업의 간극을 좁히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1위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지만 조급하게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아직은 때를 기다리고 있는 류중일 감독이다.

대구|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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