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넬슨 크루즈(34·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시즌 37호 아치를 그리며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갔다.
크루즈는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캠든 야드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4번 타자 겸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크루즈는 0-0으로 맞선 1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신시내티 선발 마이크 리크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37호이자 최근 5경기에서 3번째 홈런. 이로써 크루즈는 홈런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크리스 카터와의 격차를 2개로 벌렸다. 카터는 5일 경기가 없다.
크루즈는 이번 시즌 타석에서의 정확성은 예년에 비해 나아진 것이 없으나 홈런에 있어서만큼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페이스를 유지 중이다.
메이저리그 10년차의 크루즈는 이번 시즌 전까지 지난 2009년의 33홈런이 한 시즌 최다 홈런. 하지만 이미 개인 최다 기록을 경신했고, 이제 첫 번째 홈런왕 등극을 노리고 있다.
당초 크루즈는 지난 겨울 영입을 원하는 팀이 없어 ‘FA 미아’ 신세가 됐으나 볼티모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다시 FA 시장에 나서 장기계약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볼티모어는 크루즈의 홈런으로 기세가 꺾인 리크를 공략해 4점을 더 뽑아 1회말 2사 후에만 무려 6점을 올리며 최근 팀 분위기가 상승세에 있음을 증명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