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 꺾은 애플, 화면 확대로 시장 공략

입력 2014-09-11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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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화면이 커진 새 스마트폰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공개하며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사진제공|애플

■ 베일 벗은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

최대 5.5인치 대화면·1920×1080해상도
아이폰6 두께 6.9mm·아이폰6+ 7.1mm
100만원대 예상…10월말 국내 구입 가능


애플이 변했다. 그동안 줄곧 고집해왔던 ‘한손에 쥐고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는 작은 화면’을 포기했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새 스마트폰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공개했다. 그 중 ‘아이폰6플러스’는 5.5인치 대화면을 달아 눈길을 끌었다. 애플은 지난해 중저가 모델 ‘아이폰5C’를 내놓는 등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와의 경쟁 부문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5인치대 화면 첫 적용

애플이 공개한 새 스마트폰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제품보다 화면이 커졌다는 점이다. 아이폰6도 4.7인치로 기존 제품보다 커졌고, 아이폰6플러스의 경우엔 5.5인치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아이폰6의 화면 해상도는 1334×750이고, 인치당 픽셀수는 326ppi다. 아이폰6플러스는 1920×1080의 해상도에 401ppi를 적용했다. 특히 화면이 커지면서 가로모드까지 지원한다. 반면 두께는 아이폰6가 6.9mm. 아이폰6플러스가 7.1mm로 얇아졌다.

이 밖에도 두 제품 모두 애플이 설계한 A8 프로세서(AP)를 탑재했고, 더욱 빠른 오토포커스 기능을 적용한 카메라를 달았다. 상점이나 애플리케이션에서 결제할 수 있는 ‘애플페이’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두 제품은 미국과 호주, 일본 등에서 19일 발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미국에서 2년 약정 기준 아이폰6는 16GB 199달러, 64GB 299달러, 128GB 399달러다. 아이폰6플러스는 각각 299달러, 399달러, 499달러다.

아쉽게도 한국은 이번에도 1차 출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가격 역시 미정이다. 업계에선 아이폰6가 10월 말 경 100만원선에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출시 이동통신사에 KT와 SK텔레콤 외에 LG유플러스가 처음 포함됐다는 점이다.


● 제품군 늘리며 경쟁부문 확대

이번 애플 신제품 발표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역시 화면크기였다. 애플은 그동안 4인치대의 작은 화면을 고집해왔다. 한손으로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모든 화면을 터치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경쟁사의 대화면 제품을 평가절하하며 고집했던 철학이기도 하다.

이랬던 애플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부터다. 가격을 내린 제품군을 처음 선보인 것. 올해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가 대화면 스마트폰까지 내놓으며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는 물론 거센 추격을 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해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5인치대 대화면 스마트폰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매년 대화면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선보이며 ‘패블릿’(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합성어)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왔다. 애플의 대화면 제품인 아이폰6플러스는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갤럭시노트4’와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4는 5.7인치 쿼드HD(2560x1440)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단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아이폰6플러스와 비슷한 시기에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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