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서울 사제대결 최용수 웃다

입력 2014-09-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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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경기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축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성남FC와 서울FC의 경기에서 서울이 성남에 2-1 역전승을 거둔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성남|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고명진 역전 결승골…김학범감독의 성남에 2-1

“무서운 분을 만났습니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은 1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성남FC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최 감독이 말한 ‘무서운 분’은 5일 성남 지휘봉을 잡은 김학범(50)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학범슨’이라는 별명에서 드러나듯 치밀한 전술과 변화무쌍한 경기운영으로 유명하다. 성남은 김 감독 취임 후 첫 경기였던 6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2-0으로 이겨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최 감독은 “인천전을 봤다. 김 감독님 특유의 맞춤형 전략을 보면서 여전히 치밀하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과 최 감독은 사제시간이기도 하다. 최 감독이 1996애틀랜타올림픽 대표팀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던 시절 김 감독은 대표팀 코치였다. 최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내가 나태한 모습을 보이면 ‘그래선 안 된다’며 질책해주셨다. 감독이 된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강원FC 감독으로 계실 때도 내가 조언을 구하면 숨김없이 이야기를 해주셨다”며 “그러나 승부에는 양보가 없다”고 말했다. 제자와 만난 김 감독은 “최 감독이 좋은 팀을 만들었다. 최근 경기에 실점이 거의 없다. 미팅을 통해 선수들에게 몇 가지를 강조했다”며 제자와의 승부에 의욕을 나타냈다.

사제대결은 최 감독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서울은 후반 7분 성남 황의조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0분 고광민의 동점골, 후반 추가시간 고명진의 극적인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8을 확보한 서울은 이날 3위 수원에 0-2로 패한 울산(승점 36)을 7위로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다.

한편 2위 포항은 전남을 1-0으로 꺾고 선두 전북(승점 48)과의 격차를 승점 1로 줄였고, 4위 제주는 상주를 2-1로 제압했다.

성남|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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