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권총, 미래도 밝다! ‘제2의 진종오’ 꿈꾸는 주니어대표선수들

입력 2014-09-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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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열, 최보람, 강태영, 이병준 국가대표 후보선수 전임지도자(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최수열, 강태영 최보람, 남자 주니어 10m 공기권총·50m 권총 단체전 동메달
고교생 최보람은 남자 주니어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은메달 수확
2012런던올림픽 2관왕 진종오가 롤 모델인 한국권총의 꿈나무들
“선배들의 존재가 우리에겐 힘”, 한국권총의 전통 계승 의지 활활

“골프에 ‘박세리(37) 키드’란 말이 있잖아요. 사격에도 ‘진종오(35·kt) 키드’가 있습니다.”

이병준(48) 사격국가대표 후보선수 전임지도자는 권총 유망주들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한국권총의 현재는 2012런던올림픽 2관왕 진종오,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최영래(32·청주시청),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3관왕 이대명(26·KB국민은행)이 이끈다.

미래 역시 밝다. 최수열(20·경남대), 강태영(19·한체대), 최보람(17·광주체고)은 9일(한국시간) 스페인 그라나다 후안 카를로스 1세 올림픽사격장에서 열린 제51회 세계사격선수권대회 남자 주니어 50m 권총 단체전과 11일 남자 주니어 10m 공기권총 단체전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대명이 2006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제50회 대회 주니어 부문에서 입상(은2·동1)한 뒤 한국권총의 한 축으로 성장했듯, 이들도 차세대 주자들이다.

특히 최보람은 11일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도 은메달도 추가하는 성과를 냈다. 결선(20발) 19번째 발까지 190.1점을 기록하며 2위 보다 1.3점 앞선 1위를 달렸지만, 마지막 발에서 8.6점을 쏘며 2위로 내려앉은 것이 옥에 티였다. 그는 “마지막 발에서 너무 욕심을 냈다. 아쉽지만, 많은 것을 얻어가는 대회다. 내가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것을 느꼈고, 마음을 다스리는 법도 배웠다. 같은 상황이 온다면 다시는 실수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교훈을 되새겼다.

한국사격은 1980~1990년대까지만 해도 소총 중심이었다. 차영철(1988서울올림픽 은메달), 이은철, 여갑순(이상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 등 대표적 사격스타들도 소총 출신이다. 그러나 진종오의 등장 이후 무게추가 옮겨갔다. 사격을 시작하는 학생선수 가운데 권총의 비율이 높아졌다. 권총의 경우 소총에 비해 상대적으로 총의 가격이 낮고, 사격복 등 부수장비 역시 필요하지 않아 학생선수들에게는 부담이 적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 입상한 최수열, 강태영, 최보람은 ‘제2의 진종오’를 꿈꾼다. 최수열은 “올림픽 금메달”, 최보람은 한술 더 떠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 우승)”이 목표다. 강태영은 “일단 성인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했다. 워낙 쟁쟁한 선배들이 많아 대표선발이 국제대회 입상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선배들의 존재가 우리에겐 힘이 된다”며 한국권총의 빛나는 전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라나다(스페인)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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