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원더스 해체…김성근감독 행보 태풍의 눈

입력 2014-09-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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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원더스. 스포츠동아DB

■ ‘야신’은 어디로…

SK·KIA·한화·롯데·두산 감독 내년 재계약 불투명
김성근감독 검증된 지도력…하위팀들 러브콜 예상
“접촉 구단있다” “전권 위임 요청했다” 소문만 무성
김성근 감독은 “프로팀과의 접촉 전혀 없었다”일축


한국야구사상 최초로 독립구단을 표방하며 2011년 출범했던 고양 원더스가 11일 전격 해체를 선언했다. 고양 원더스 초대 사령탑에 올라 3년간 팀을 지휘했던 김성근(72) 감독은 자연스럽게 자유의 몸이 됐다. ‘야인’이 된 ‘야신’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그의 행보는 벌써부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 김응룡-선동열-이만수 감독 올 시즌 끝나면 계약 만료

주변 환경도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프로야구는 올 시즌 후 사령탑이 대거 물갈이될 가능성이 크다. 10개 구단 중 확실하게 자리가 보장된 감독은 5명 정도. 현재 1∼3위를 달리는 삼성 류중일 감독, 넥센 염경엽 감독, NC 김경문 감독은 계약기간도 남아 있는 데다 그동안의 실적도 있어 교체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다 올 시즌 초반 난파선이 된 LG를 맡아 4강권으로 진입시켜놓은 LG 양상문 감독 역시 신분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양 감독은 2017년까지 계약돼 있는 상태다. 내년에 1군에 들어오는 kt 조범현 감독 역시 무풍지대다.

현재 감독직이 위태로운 곳은 SK 두산 롯데 KIA 한화 등 5개 구단이다. 이들 중 두산 송일수 감독은 2016년까지, 롯데 김시진 감독은 2015년까지 계약돼 있다. SK 이만수 감독과 KIA 선동열 감독, 한화 김응룡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나면 계약이 만료된다. 이들 중에서도 향후 성적과 구단 분위기에 따라 물론 재계약을 할 수도 있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거나 포스트시즌에 나가더라도 그 결과가 좋지 않다면 교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시즌 후 각 팀의 감독 구인·구직은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특히 그동안 약팀을 강팀으로 만드는 데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한 김성근 감독은 성적에 목말라 있는 구단에겐 영입 0순위 후보로 꼽힌다. 다만 구단 고위층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프런트와 잦은 마찰을 빚는 감독이라는 평가에 따라 김 감독의 영입을 주저하는 구단도 있을 수밖에 없다.


● 김성근 감독 “프로팀과 접촉 전혀 없었다”

야구계엔 벌써부터 이런저런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김 감독과 접촉한 구단도 있다”거나 한 발 더 나아가 “영입을 시도하는 모 구단에게 김 감독이 코칭스태프 조각까지 전권을 위임해달라는 요청까지 했다”는 풍문까지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11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별의 별 소문이 돌고 돌아 내 귀에도 들리고 있다”며 웃더니 “분명한 사실은 지금까지 프로팀과 접촉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고양 원더스 허민 구단주가 팀 해체를 고민할 때 내가 여기 남겠다는 얘기까지 했다”며 프로구단 접촉설을 극구 부인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이런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의 행선지를 놓고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 고양 원더스가 해체되면서 올 시즌 후 FA(프리에이전트) 시장 최대어는 어쩌면 ‘야신’ 김성근 감독인지 모른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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