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호 첫승 출발 좋다

입력 2014-09-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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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우(왼쪽)가 14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A조 1차전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한국은 첫 경기 승리로 힘차게 출발했다. 문학|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minani84

말레이시아에 3-0 완승…여자축구도 태국에 5-0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이 14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임창우(대전)-김신욱(울산)-김승대(포항)의 연속골로 말레이시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이광종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A조 공동선두에 올랐다. 1986년 서울대회 이후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축구대표팀은 17일 사우디(안산), 21일 라오스(화성)와 2·3차전을 치른다.

윤덕여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축구대표팀도 이날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장에서 벌어진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태국을 5-0으로 제압했다. 여자축구대표팀 역시 17일 인도(남동럭비장), 21일 몰디브(문학)와 잇달아 맞붙는다.


● 공개된 ‘비기’

이광종 감독은 경기 전 “첫 골이 늦어질 상황에도 대비했다”며 다양한 공격옵션을 바탕으로 한 총공세를 예고했다. 반면 말레이시아 옹 킴 스위 감독은 “망신을 피하려면 수비가 유일한 답”이라며 수세를 인정했다. 이처럼 전력상 한국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소득 없는 시간이 길어지면 낭패를 볼 수도 있기에 빠른 득점이 필요했다. 말레이시아의 밀집수비를 허물어트린 무기는 세트피스였다. 전반 26분 오른쪽 날개 안용우(전남)가 띄운 코너킥을 오른쪽 풀백 임창우가 헤딩 선제골로 연결했다. 임창우는 상대 수비가 원톱 김신욱에 쏠리며 발생한 균열을 놓치지 않았다. “(2주간의 소집훈련 동안) 세트피스 완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던 이 감독의 작전이 제대로 먹혔다. 빠른 득점은 안정감으로 이어졌고, 결국 후반 32분 김승대와 리턴패스를 주고받은 김신욱의 추가골에 이어 4분 뒤 김승대의 쐐기골이 터졌다. 김승대는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 첫 경기 징크스 깨다!

한국남자축구는 아시안게임에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는 데 종종 어려움을 겪곤 했다. 2010년 광저우대회에선 ‘홍명보호’가 북한에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1998년 방콕대회에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첫 경기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국제대회에선 첫 판이 전체 흐름과 사기를 좌우하기에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 면에서 ‘이광종호’는 첫 경기에서 귀중한 소득을 얻었다. 조직력도, 골 결정력도 우승 후보다웠다.

문학|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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