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족구왕’이 뜬다

입력 2014-09-17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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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족구왕’의 주인공 안재홍. 사진제공|상상마당

잔잔한 흥행 속 주연 안재홍에 러브콜
우문기 감독도 상업영화 제안 잇달아


작지만 강한 영화 ‘족구왕’의 주역들을 향한 영화계의 시선이 뜨겁다.

‘족구왕’은 16일 현재 30여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인 독립영화. 하지만 관객들의 호평은 웬만한 상업영화 못지않다. 대학 복학생과 족구라는 뗄 수 없는 두 소재를 통해 기발한 이야기와 은유를 담아낸 덕분에 독립영화로는 이례적으로 이날까지 3만2000만 관객을 모으며 선전하고 있다.

이 같은 관심은 ‘족구왕’의 주인공인 배우 안재홍과 연출자 우문기 감독으로도 향한다. 이들은 개봉 전 “영화의 재미에는 제작비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고, 실제로 관객의 열띤 지지가 쏟아지면서 영화계의 시선까지 모으고 있다. 러브콜도 상당하다.

특히 복학생 만섭을 연기한 안재홍은 연인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족구대회를 여는 저돌적인 모습을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새 얼굴이 절실한 충무로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현재 ‘도리화가’, ‘쎄시봉’ 등 네 편의 상업영화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이달 ‘레드카펫’ 개봉을 시작으로 두세 달에 한 편씩 출연작을 개봉한다.

연기 뿐 아니라 영화 스태프로 활동해온 경험도 안재홍의 강점. 건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그는 담당교수인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 ‘자유의 언덕’ 제작부로 참여한 건 물론이고 직접 시나리오를 쓴 단편영화를 여섯 편이나 연출했다.

우문기 감독 역시 시선을 끈다. 홍익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를 전공한 우 감독은 첫 장편 ‘족구왕’을 통해 토익 점수, 학자금 대출 등 20대의 현실적인 고민을 코미디 장르에 녹여 넣어 관객의 공감대를 높였다는 평가다.

덕분에 상업영화 연출 제의도 잇따르고 있다. 여러 제안 가운데 현재 그는 바다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꿈을 그린 영화의 연출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지 않은 제작비가 투입되는 작품으로 그의 새로운 도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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