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종민 “나를 좋아해준 ‘예능’…내가 좋아한 ‘음악’”

입력 2014-09-18 09:1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종민과 음악, 그리고 예능은 묘한 삼각관계를 보인다. 그는 음악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예능에 대해서는 “나를 좋아해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것처럼 김종민은 가수로 처음 대중에 얼굴을 알렸지만, 예능에서 더욱 주목을 받은 스타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는 지난 1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도 특유의 솔직하면서도 어리바리한 캐릭터로 예능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신곡 홍보’라는 가수로서의 목적이 있었지만, 이날도 역시 예능인으로서 더욱 관심을 받았다.

김종민은 최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예능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스스로 “가창력이 뛰어나지도 않고, 춤도 멋있게 추지 못한다”고 고백하는 모습에서 솔직함이 느껴졌고, “그저 음악이 좋다”는 말에 진정성이 느껴졌다.

“‘나가수’에 나오는 가수들처럼 가창력이 뛰어나지도 않고, 아이돌들처럼 춤을 멋있게 추지는 못해요. 하지만 음악을 누구보다 좋아하고, 이에 대한 욕심도 있죠. 코요태(신지 김종민 빽가)에서 해보지 못한 음악을 해보고 싶었어요.”

이런 마음을 담아 김종민은 지난 3일 디지털싱글 ‘살리고 달리고’를 발표했다. 일렉트로 하우스를 기반으로 멜버른 바운스, 덥스텝을 융합한 한국형 일레트로닉 댄스 뮤직(EDM) 장르의 곡. 여기에 허세 가득한 재미있는 가사로 신나고 유쾌한 분위기를 한껏 담아냈다.

“처음 시도하는 장르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어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신나는 분위기로 흥을 내는 것이죠. 이어폰을 벗고 다 같이 들으면서 신 나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이 됐으면 좋겠어요.”

음악에 담아 낸 흥은 예능 프로그램들을 통해 쌓아온 이미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종민은 음악을 사랑하는 15년차 가수. 하지만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예능의 덕이 컸다. 그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코요태에 합류하게 된 것과 KBS2 TV ‘1박2일’을 시작한 것을 꼽았다.

“연예인으로서의 삶은 코요태에 들어가면서 시작됐죠. 큰 관심을 받기 시작한 건 ‘1박2일’에 출연하면서부터였어요. 7년을 함께했네요. 저에게는 동반자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강)호동이 형이 많이 끌어주셨고 의지를 많이 했어요. 큰 힘이었죠.”

그는 어리바리한 캐릭터로 예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김종민은 이에 따르는 아쉬움을 이야기하면서도 대중이 보내는 사랑에 감사한 마음을 밝혔다.

“어리바리하고 엉뚱한 캐릭터를 꾸며낸 것은 아니지만 저도 진지한 면이 있는 사람이에요. 하지만 즐겁고 유쾌한 이미지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거 같아요. 아쉬운 점도 있고 속상할 때도 있지만 감사하는 마음이 더 크죠.”

그러면서 그는 예능인 보다는 음악인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많은 분들이 저를 보면 ‘1박2일!’을 외쳐주세요. 이번 앨범 활동으로 제 타이틀이 ‘살리고 달리고’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KYT 엔터테인먼트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