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해적 선장’ 맥커친 “내게 강한 투수는 없다”

입력 2014-09-25 10:1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앤드류 맥커친. 동아닷컴DB

[동아닷컴]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해적 선장’ 앤드류 맥커친(28·피츠버그)이 올 해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맥커친은 24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타율 0.313 24홈런 76타점, 17도루를 기록 중이다. 맥커친이 시즌 잔여경기에서 도루 3개만 추가하면 호타준족의 상진인 ‘20(홈런)-20(도루)’기록을 무려 4년 연속 달성하게 된다.

미국 플로리다 주 출신인 맥커친은 고교 3학년 때 타율 0.709 16홈런 42타점의 호성적을 기록한 것은 물론 400m 계주에서 플로리다 주 챔피언에 오르는 등 육상과 미식축구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이처럼 다방면에서 발군의 실력을 드러낸 맥커친은 200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1번)에서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한 뒤 4년 뒤인 2009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맥커친은 빅리그 데뷔 첫 해부터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기록하며 단숨에 피츠버그의 중견수 자리를 꿰찼다. 이후 매년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기록 중인 맥커친은 지난해 타율 0.317 21홈런 27도루 84타점을 기록해 내셔널리그 MVP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올 해로 메이저리그 경력 6년 째인 맥커친은 24일 현재 통산 8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9 127홈런 142도루 455타점을 기록 중이다. 2011년부터 올 해까지 4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된 그는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 상도 수상했다.

동아닷컴은 국내 언론 최초로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맥커친을 최근 미국 현지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다음은 맥커친과의 일문일답.

-땀을 많이 흘리고 있다.

“개인훈련으로 러닝을 끝내고 온지 얼마 안돼 그렇다. 땀은 많이 흐르지만 호흡은 가다듬었기 때문에 인터뷰하는 데 전혀 지장없다. (웃으며) 괜찮다.”

-먼저 올 시즌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개인적인 목표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는 것이다. 아울러 내가 출전하는 경기마다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은 것도 또 다른 나의 시즌 목표이다.”

앤드류 맥커친. 동아닷컴DB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비결이 있다면?

“꾸준한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항상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고 출전하는 경기마다 내가 가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배우고 연습한대로 최선을 다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일단 스윙이 시작되면 쉽게 배트를 멈출 수 없는 것처럼 연습과 경기 중에 일어나는 다양한 과정 중에서 내 능력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들은 특히 집중하고 최선을 다한 것도 빅리그 데뷔 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빅리그 개인통산 1000안타 기록에 근접해있다.

“그렇다. 빅리그 통산 1000안타 기록은 내가 그 만큼 이 곳에서 일정시간 꾸준하게 활동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뜻 깊은 기록이다. 그래서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1000안타 기록을 달성하면 그 것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또 다시 최선을 다해 도전할 생각이다.”

-빅리그 데뷔 후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였나?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어 날마다 즐겁고 행복하다. 알다시피 원한다고 모두 다 빅리그에서 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고 날마다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지 모른다.”

-빅리그 투수 중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선수는?

“(단호하게) 내게 까다로운 투수는 없다. 평소에 내 자신에게 하는 말이 있다. ‘내가 비록 특정투수를 상대로 기록이 좋지 않아도 그건 내 자신이 그에게 약한 것이 아니라 단지 내가 그날 운이 없었던 것’이라고 말이다. 생존 경쟁이 치열한 이 곳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으려면 이런 자신감과 정신력은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연습이나 경기가 없는 날은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

“(주저 없이) 잔다. 빅리그 시즌은 7개월이나 이어지는 대장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체력안배를 위해서 연습이나 경기가 없는 날은 잠으로 피곤을 풀거나 쉬면서 체력을 충전해야 한다.”

-고교시절 미식축구와 육상도 잘했다. 그 중 야구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웃으며) 그건 내가 야구를 잘했기 때문이다.”

앤드류 맥커친. 동아닷컴DB


-하지만 미식축구와 육상 실력도 그에 못지 않았다.

“그렇긴 했지만 내 신체조건이 미식축구와 육상보다는 야구에 더 적합하다는 조언을 들었고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야구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당신도 별명이 있는지 궁금하다.

“동료나 주위에서 내 이름을 변형해 ‘커치(Cutch)’라고 부른다. 그 외에는 특별한 별명이 없다.”

-야구 선수들은 징크스가 많다. 당신도 그런가?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 항상 정해진 시간에 경기장에 도착해 충분한 연습과 준비과정을 통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준비만 할 뿐이다.”

-맥커친에게 ‘야구’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야구’는 내 삶의 모든 것이다. 물론 내가 믿는 신(神)보다는 중요하지 않지만 그 외의 것들 중에서는 야구가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 아울러 야구는 내게 주어진 특전이기도 하다. 그래서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항상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TV 토크쇼에 출연해 여자친구에게 청혼하는 장면을 봤다. 그녀는 잘 지내고 있나?

“그렇다. 그녀 역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결혼식 날짜는 정했는지 궁금하다.

“결혼식 날짜는 정했다. 하지만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 그건 우리만의 비밀이다.(웃음)”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나와 피츠버그를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응원해달라.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우리가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애리조나=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22.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