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중국행 러시…장벽 높다

입력 2014-09-26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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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라-나나-테이스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쥬비스

티아라 현지기획사와 본격적인 협의시작
나나·페이 활동중…시크릿 러브콜 받아
中비즈니스 특성 파악 못하면 낭패 우려


그룹 포미닛의 현아가 중국 현지 기획사와 음반 및 매니지먼트 계약을 앞둔 가운데 아이돌 가수들이 하나둘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산발적인 ‘한류 행사’에 출연하거나 방송에 등장하는 아이돌 스타들은 많았지만, 중국 기획사와 정식 계약을 맺고 활동에 나선 아이돌 스타는 찾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이돌 가수들이 서서히 현지 데뷔하려는 움직임이 잇달아 포착되고 있다.

그룹 티아라는 최근 현지 기획사들과 중국 진출을 위해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했다. 또 다른 걸그룹 시크릿 역시 현지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미 활발한 현지 활동을 펼치는 이들도 있다.

남성듀오 테이스티는 이미 8월22일 중국 베이징에서 데뷔 싱글 ‘어딕션’ 쇼케이스를 벌이고 현지 활동을 시작해 CCTV 음악순위 프로그램 ‘글로벌 중문음악 방상방’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5일엔 인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니엔따이쇼’에 출연할 예정이다. 오렌지캬라멜의 나나는 상하이 둥팡 위성TV의 예능프로그램 ‘여신의 패션’(여신적신의)에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이고, 미쓰에이 페이는 최근 중국 CCTV의 마술 리얼리티 프로그램 ‘대마술사’로 주목받았다.

일본 케이팝 시장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중국의 한류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이 같은 아이돌 스타들의 진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과 다른 중국 비즈니스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문화적 장벽이 높고, 규제가 엄격하며 사업 파트너에 대한 신뢰를 쌓기까지 다른 시장에 비해 훨씬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많은 국내 기획사들이 중국 진출을 위해 노력했지만 뚜렷한 성공을 거둔 사례는 드물다. 그만큼 중국시장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의미다.

한 아이돌 그룹 기획사 관계자는 “시장의 특성상 중국은 단순히 계약조건만 믿고 섣불리 진출에 나서기 힘든 면이 있다”면서 “돌다리도 두드리는 마음으로 천천히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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