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야구 퍼펙트 골드 도전…진짜 발톱 숨긴 대만 ‘복병’

입력 2014-09-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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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홍콩전 7회 콜드게임…3G 연속 쾌거
대만 후즈웨이 등 에이스 투수 비공개
천관위에게도 꽁꽁…한국야구 숙제로

3연속 콜드게임승! 이대로 결승까지!

한국이 2014인천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에서 난적 대만을 10-0, 8회 콜드게임으로 꺾은데 이어 25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예선 최종 3차전에서 홍콩을 상대로 12-0, 7회 콜드게임승을 올렸다. 예선 3경기 모두 압도적이면서도 완벽한 승리였다. 그러자 야구 금메달은 떼놓은 당상처럼 여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야구는 모른다.


● 투타 완벽! 퍼펙트 골드 도전

한국은 22일 B조 예선 1차전에서 태국을 15-0, 5회 콜드게임으로 격파한 데 이어 24일 예선 2차전에서 대만도 콜드게임으로 꺾었다. 드림팀이 처음 출범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예선(16-5, 7회 콜드게임)에 이어 대만을 상대로 국제대회(아시안게임, 올림픽, WBC)에서 14년 만에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이어 25일 예선 최종 3차전에서 홍콩을 상대로 12-0, 7회 콜드게임승을 기록했다. 아시안게임 역사상 한국이 3연속 콜드게임승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아시안게임 이전부터 “5전승으로 금메달을 따겠다”고 약속했는데, 예선에서 나타난 전력과 결과를 놓고 보면 그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3경기 동안 37득점에 무실점. 그러자 벌써부터 결승전까지 사상 최초로 전경기 콜드게임을 만들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사상 처음 무실점으로 금메달을 따는, ‘퍼펙트 골드’를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 대만, 아직 진짜 발톱은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 야구는 전날 20-0으로 이기고도 다음날 한 점도 못 내고 패할 수 있는 스포츠다. 특히 상대 투수가 누구냐에 따라 방망이는 요동친다. 역사도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한국은 1998방콕아시안게임 예선 1차리그에서 대만에 16-5로 7회 콜드게임승을 올렸지만 예선 2차리그에서는 5-4로 1점차 진땀승을 거뒀다.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도 예선에서 7-0으로 완승한 뒤 결승전에서는 4-3으로 1점차로 힘겹게 이기고 금메달을 땄다.

한국이 27일 벌어지는 준결승에서 중국을 이겨 결승에 진출한다면 대만-일본 승자와 28일 금메달을 놓고 대결한다. 일본은 사회인야구 대표팀이지만 한국은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쓰라린 패배를 경험한 적이 있어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 그리고 다시 한번 대만과 맞붙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예선에서 대만 3번째 투수 천관위는 빠른 투구폼으로 한국타자들의 타이밍을 흐트러뜨리며 4.1이닝 무실점을 기록해 요주의 인물로 떠올랐다. 게다가 러지아런도 최고 구속 156km의 강속구를 던져 만만찮은 구위를 과시했다. 무엇보다 예선전에서 보여준 전력이 전부는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미국 마이너리그 무대에서 활약하는 후즈웨이, 쟝샤오칭 등은 한국과의 예선전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진짜 발톱을 숨겨뒀기에 한국으로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한다.

목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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