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보름 동안의 대표팀 생활은 특별한 경험”

입력 2014-09-3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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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 스포츠동아DB

소속팀과는 또 다른 팀워크로 소중한 추억 쌓아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5전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류중일호.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선수들은 15일간의 꿈같았던 대표팀 생활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생애 첫 국가대표가 된 나성범(25·NC)은 “보름 동안의 대표팀 생활은 어디서도 느껴본 적이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단순히 금메달을 따서가 아니었다. 15일 소집돼 훈련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서먹서먹했던 선수들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뛰다보니 어느새 하나가 됐다. 특히 19일부터 시작된 열흘간의 선수촌 생활이 선수들 사이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선수촌 11층에서 생활했다. 삼성 선수들로 구성된 ‘삼성방’, 이번 대회 우승의 주역 87년생들이 모인 ‘87방’ 등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6인1조가 한 방을 썼는데 그러다보니 밖에서 만났을 때는 몰랐던 서로의 버릇까지 속속들이 알게 됐다. ‘87방’에서 가장 부지런한 선수는 나성범이었다. 김현수(26·두산)는 “나나 (민)병헌이도 어디 가서 부지런한 걸로는 빠지지 않는데 (나)성범이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며 “잠에서 깨면 가장 먼저 일어나서 뭔가를 하고 있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나성범은 “평소 아침을 먹는 버릇이 있어서 같이 방을 썼던 형들 중에서는 가장 먼저 일어났다. 그런데 형들이 생각보다 늦게 일어나더라”며 웃고는 “시즌 때 만났어도 친해질 기회가 없어서 서먹했던 선수들이 있었는데 매일 함께 지내면서 두루두루 친해졌다”고 말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정해진 훈련이 끝난 선수들은 TV도 없고 운동시설로 갖춰지지 않은 선수촌에서 딱히 할 일이 없었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선수들끼리 모여 대화를 하게 됐고, “남자들끼리 이렇게까지 수다를 떨 수 있는지 몰랐다”고 할 만큼 많은 얘기를 하면서 급격히 친해졌다. 나성범은 “소속팀과는 또 다른 팀워크를 느꼈다. 이런 시간이 자주 있으면 좋겠다”며 “NC로 돌아가도 함께 뛰었던 대표팀 선수들을 만나면 정말 반가울 것 같다”고 기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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