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의 기적’ 증명한 김경문의 힘

입력 2014-10-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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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가 창단 3년,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구단에서 방출되거나 2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새로운 꿈을 안고 마산에 모여 기적을 일궜다. 그 중심에는 김경문 감독(오른쪽 맨 앞)의 부드럽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이 빛났다. 스포츠동아DB

NC가 창단 3년,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구단에서 방출되거나 2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이 새로운 꿈을 안고 마산에 모여 기적을 일궜다. 그 중심에는 김경문 감독(오른쪽 맨 앞)의 부드럽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이 빛났다. 스포츠동아DB

■ NC, 창단 3년·1군 진입 2년만에 PS진출

1. 2군·백업, 알짜전력 성장시킨 포용력
2. 나성범·이재학 등 유망주들 대형스타 조련
3. 베테랑들 독려…신·구 환상 팀워크 완성

NC가 창단 3년, 1군 진입 2년 만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뒀다. 3일 가을야구를 확정지은 데 이어 4일에는 마산 두산전을 이기며 66승1무54패로 정규리그 3위를 확정지었다. 전남 강진에서 2군에 머물던 유망주거나 구단에서 방출되고, 프로에 지명 받지 못한 선수들이 모여 첫 걸음을 내딛었던 NC가 단기간에 이뤄낸 그야말로 ‘기적’이다. 단순히 야구만 잘 한 게 아니다. 나성범 이재학 박민우 같은 걸출한 스타를 배출해냈고, 프리에이전트(FA) 통해 영입된 베테랑 선수들과 패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 내실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 그 중심에는 ‘공룡군단 사령탑’ 김경문 감독이 있다.


● 김경문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리더십

김 감독은 팀의 호성적에 대해 “감독은 한 게 없다. 코치들과 선수들이 고생했다”고 공을 돌렸지만,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해 짜임새 있는 팀을 만든 건 김 감독이었다. 연세대 좌완에이스였던 나성범을 타자로 전향시켜 1군 진입 2년 만에 국가대표 외야수이자 3할-30홈런-100타점 타자로 만든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올 시즌 불펜에서 활약한 원종현, 홍성용 등은 방출돼 오갈 데 없었던 선수였다. 특별지명, 트레이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모창민(SK) 지석훈(넥센) 이재학(두산) 김종호, 오정복(삼성) 임창민(넥센) 등 1, 2군을 오가는 유망주들을 데려와 잠재력을 터트리게 해줬고, FA로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이헌곤 등 베테랑들을 데려와 팀 중심을 잡게 했다. 또 손민한 박민환 등 노장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경험 적은 젊은 선수들의 본보기로 내세웠다. 이뿐 아니다. 김 감독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통솔했다. 주전이라도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거나 혹 나태해지면 곧바로 교체 등으로 긴장감을 줬고, 백업이라도 묵묵히 훈련하는 선수들에게 반드시 기회를 주며 독려했다.


● 확실한 규율 속 신구조화 팀워크 한 몫

김 감독의 진두지휘 아래 선수단은 기복 없이 시즌을 치러왔다. 팀워크가 큰 힘이었다. 실제 NC는 선후배간 허물없이 지냈지만 지켜야할 규율은 확실한 팀이다.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현곤은 “감독님께서 고참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때문에 위계질서가 잡힌다”고 귀띔한 적이 있고, 주장 이호준도 “감독님이 카리스마 있게 팀을 이끌어주시고 (이)종욱이, (손)시헌이, (이)현곤이가 중간에서 역할을 잘 해준 덕분”이라고 팀워크를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이 넘치고, 승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이 할 일을 한다. 그래서 NC는 강하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정작 본인은 고개를 숙였지만 이호준도 NC의 한 축을 맡아 팀을 빠르게 안정시켰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후 “지난해부터 주장을 맡은 (이)호준이가 선수단을 잘 이끌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NC가 ‘미러클 스토리’를 써내려갈 수 있었던 힘은 김 감독의 탁월한 리더십, 2년 연속 10승 투수로 성장한 이재학, 2014인천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리스트 나성범, 프로야구 새로운 대도 박민우 등 새 얼굴들의 약진, 그리고 환상적인 팀워크를 자랑하는 선수단 분위기 등이 서로 결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다.

마산|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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