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문제 다룬 韓 최초 영화 ‘소리굽쇠’, 10월 30일 개봉

입력 2014-10-10 10:5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극 영화 ‘소리굽쇠’(감독 추상록)가 10월 30일 개봉을 확정 지었다.

‘소리굽쇠’는 해방 이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올 수 없었던 중국 거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해방이 됐지만, 끝내 고향 땅을 밟지 못했던 할머니의 아물지 않는 상처와 근 현대기를 거쳐 대물림되는 고통을 진정성 있게 담아낸 ‘소리굽쇠’는 지나간 역사가 아닌,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다가가 가슴 속 깊은 울림을 선사해줄 예정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최초의 극 영화라는 의미 있는 첫 행보에 나선 추상록 감독은 “‘위안부’라는 상상하기도 힘든 치욕과 고난을 겪으셨던, 타국에서 천대 받으며 억척스럽게 자식들과 손자들을 키우셨던 우리의 할머니들. 오늘날 후대에까지 고통스럽게 이어져 내려오는 그녀들의 인생 그 자체를 관객과 나누고 싶었다”는 진심 어린 연출의도를 밝혀왔다.

그 뜻 깊은 취지에 공감한 배우 조안, 김민상을 비롯한 전 출연진, 제작진이 선뜻 노 개런티 재능기부로 참여 의사를 밝혀왔으며, 펀딩을 통한 이름 모를 후원자들의 응원과 지지 속에 작품이 탄생했다.

영화의 주요 소품으로 활용된 ‘소리굽쇠’는 한쪽을 울리면, 다른 한쪽도 똑같은 음을 내며 공명하는 음향 측정 기구이다. 작품에서 주요한 매개체로 활용되는 ‘소리굽쇠’는 역사적 비극으로 시작된 고통이 70여 년의 세월을 초월하여 대물림된 또 다른 아픔과 공명하고 있음을 뜻한다.

그 아픈 울림이 희망의 울림으로 변모해, 대한민국에 큰 파동을 일궈내고자 하는 뜻 깊은 취지로 제작된 영화 ‘소리굽쇠’는 10월 30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