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의 한신, 히로시마전 CS 두 가지 변수

입력 2014-10-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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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사진제공|LG트윈스

오승환. 사진제공|LG트윈스

일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11일 오후 2시 센트럴리그의 히로시마-한신(고시엔구장), 퍼시픽리그의 니혼햄-오릭스(교세라돔)의 클라이맥스시리즈 스테이지1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소프트뱅크 4번타자 이대호(32), 한신 마무리 오승환(32) 등 우리 선수들이 일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있어 주목도가 높다. 특히 올 시즌 39세이브를 거둬 일본 데뷔 첫해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의 소속팀 한신은 클라이맥스시리즈 스테이지1부터 나서는데 굵직한 두 가지 외부변수가 흐름을 좌우할 듯하다.


● 변수 1 : 날씨에 따른 규정

일본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룰이 독특한데 한국과 미국에 비해 정규시즌 순위가 높은 팀에게 주는 어드밴티지가 훨씬 세다. 가령 클라이맥스시리즈 스테이지1은 3전 2선승제이지만 2위 팀의 홈구장에서 3경기가 모두 열린다. 또 날씨 등의 이유로 경기가 열리지 못해 1승1패로 시리즈가 끝나도 2위 팀이 승리한 것으로 처리한다.

돔구장에서 열릴 니혼햄-오릭스전이야 별 관계가 없겠지만 오승환의 소속팀 한신이 히로시마와 벌이는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스테이지1의 경우, 고전적 야구장인 고시엔구장은 지붕이 없어 폭우가 내리면 경기 취소가 불가피하다.

실제 일본은 태풍 봉퐁이 오사카 쪽으로 향하고 있다. 12일부터 태풍 영향권에 들어갈 예정인데 13일까지 비가 예보돼있다. 그런데 센트럴리그 1위 요미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클라이맥스시리즈 스테이지2(6전 4선승제·요미우리가 1위 어드밴티지로 1승 선점)는 15일 도쿄돔에서 1차전이 열리기로 확정돼 있다. 따라서 예비일은 14일 하루뿐이다. 다시 말해 한신은 12~13일 비로 인해 경기를 못한다면 11일과 14일 둘 중 한 경기만 이겨도 클라이맥스시리즈 스테이지2로 올라갈 수 있다. 왜냐하면 1승1패 동률이 되어도 2위인 한신이 승리하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1일 1차전만 잡으면 한신은 사실상 히로시마를 탈락시킬 수 있다. 한신 와다 유타카 감독이 1차전부터 승기를 잡으면 오승환을 조기 투입해 2이닝 이상을 맡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 변수 2 : 감독 신임 vs 감독 사퇴

또 하나의 변수는 히로시마 노무라 겐지로 감독의 사임이다. 노무라 감독은 히로시마가 센트럴 순위 경쟁에서 막판 3위로 밀린 책임을 통감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 시즌 포스트시즌까지는 팀을 지휘한다. 과거 2011시즌 주니치를 지휘했던 오치아이 전 감독은 프런트와의 불화로 ‘시즌 후 사임’을 선언한 뒤, 팀을 일본시리즈까지 올려놨었다. 감독 사퇴가 선수단을 똘똘 뭉치게 만드는 작용을 할 수 있기에 한신으로선 경계요소다. 반면 한신 수뇌부는 와다 감독의 계약연장에 관한 언질을 이미 준 상황이라 대조적이다. 한신은 지난해 클라이맥스시리즈 스테이지1에서 2위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3위 히로시마에 패배한 적이 있기에 승부는 더욱 예측불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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