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서브의 힘’ 현대캐피탈 양 날개 무너뜨렸다

입력 2014-10-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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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여오현이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1라운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몸을 던져 공을 받아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 여오현이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1라운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몸을 던져 공을 받아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캐피탈

산체스 36득점…대한항공 풀세트 끝 승리
여자부 흥국생명, IBK기업은행 3-0 격파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1라운드 현대캐피탈-대한항공 경기. 경기 전 인터뷰에서 두 팀 감독이 꺼낸 단어가 달랐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철학적이었다. “한 점에 기뻐하고 패배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말을 꺼냈다. “우리 선수들은 모든 경기를 다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이기면 당연한 것이고 지면 큰 일이 난다는 부담으로 경기가 즐겁지 않고 위기가 오면 스스로 무너졌다. 지금 우리 전력이라면 이기는 것에 감사하고 한 점에 기뻐해야 한다”고 했다.

대한한공 김종민 감독은 전략적인 말을 했다. “배구는 서브의 경기다. 강한 서브로 상대를 흔들지 못하면 승산이 없다. 세터 강민웅이 다양한 공격수를 써가며 분배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약한 팀에게는 쉽게 이기지만 강한 팀에게는 고전하는 이유도 위기 때 세터의 배분에 있다. 오늘 강민웅의 배짱을 보겠다”고 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곽승석을, 현대캐피탈은 박주형을 윙리시버로 내세웠다.


● 아가메즈와 산체스의 눈부신 화력대결

1세트 19-16에서 신영수의 강타를 여오현이 디그로 받아내자 아가메즈가 크로스 강타로 20점째를 만들었다. 김호철 감독이 두 팔을 하늘높이 올릴 정도로 중요한 포인트였다. 대한항공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16-21에서 산체스가 오픈공격과 서브로 추격을 했고 박주형의 공격범실로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현대캐피탈은 23-20에서 아가메즈의 2연속 서브로 세트를 끝냈다. 서브가 승패의 중요한 변수라는 김종민 감독의 말이 맞았다. 2세트선 1세트 4득점에 그쳤던 산체스가 13점을 뽑았다. 반면 1세트 14득점을 했던 아가메즈가 5득점에 그쳤다. 대한항공의 강한 서브 덕분에 현대캐피탈은 양쪽 날개공격수가 2단 공격을 많이 시도했다. 블로킹으로 이를 차단해 반격을 성공시킨 덕분에 대한항공이 25-18로 쉽게 이겼다.


● 만나면 풀세트 경기를 밥 먹듯 하는 두 팀의 승패는

문성민이 3세트 16-16에서 연속 3득점을 했다. 퀵오픈과 서브에이스 2방을 터뜨리자 경기의 흐름은 급격히 현대캐피탈로 기울었다. 25-20으로 끝난 세트의 마무리는 아가메즈의 백어택이었다.



대한항공은 4세트 초반부터 멀찌감치 앞서나가며 25-18로 승리해 경기를 파이널로 몰고 갔다. 두 팀 감독은 아껴뒀던 비디오판독을 사용했지만 대한항공만 성공하며 점수가 10-7로 벌어졌다. 현대캐피탈은 산체스의 공격 터치아웃 여부를 놓고 마지막 비디오 판독을 신청해 점수차를 좁혔지만 뒤집기에는 힘이 부쳤다. 신영수의 크로스로 매치포인트에 오른 대한항공은 14-13에서 강민웅이 블로킹으로 아가메즈를 잡아내며 3연승을 달렸다. 산체스와 아가메즈는 각각 36득점을 했지만 61%의 성공률을 기록한 산체스가 승리했다.

한편 같은 날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에선 흥국생명이 세트스코어 3-0(25-21 25-23 25-21)으로 승리했다.

천안|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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