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스포츠동아DB
기성용(스완지시티)이 26일(한국시간) 리버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레스터시티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개막 후 9경기 연속 선발출전이다. 스완지시티는 2-0으로 이겨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8월 30일 웨스트브롬전 이후 첫 리그 승리다. 기성용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중원에서 수비에 집중하면서도 역습에 적극 가담하는 등 2경기 만에 재회한 중원 파트너 존조 쉘비와 함께 안정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스포츠전문사이트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평점 6점을 부여하면서 “다루기 곤란한 손님(tricky customer)”이라고 평가했다. 기성용은 패스 76회를 시도해 성공률 88.1%를 기록했다.
● 스완지시티 전 선수 “지난 시즌 왜 임대 보냈는지 모르겠다”
이날 통신원 옆자리에 앉아있던 유고슬라비아 출신 전 스완지시티 선수 데즈말 하드치아디치는 지난 시즌 선덜랜드로 기성용을 임대 보낸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1980∼1983년 스완지시티에서 수비수로 약 90경기를 뛰며 유고슬라비아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감독과 코치로 경력을 쌓은 뒤 현재는 UAE 알 다프라 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기성용에 대해 “스완지시티의 중원을 살리고 있다. 중원에서 안정감이 있으니, 공격과 수비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 매우 중요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 기성용 “오랜만에 승리해 기쁘다”
경기 후 기성용은 “지난 5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해 아쉬웠다. 좋은 경기력에도 진 경기가 많았기 때문에 선수들도 많이 아쉬워했고, 감독님도 결과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해오셨기 때문에 오늘 이겨서 기분 좋다. 특히 홈팬들 앞에서 승리해 기분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과 인연이 깊은 캐피털원컵 주중 리버풀전(29일·16강 원정경기)에 대해선 “2년 전 지금과 비슷한 시기에 경기를 했었는데, 그 당시 이겼던 기억이 있다(당시 리버풀 원정에서 스완지시티가 3-1로 승리). 이번에도 똑같은 상황이다. 분명히 리버풀은 좋은 팀이지만,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2012∼2013시즌 스완지시티, 2013∼2014시즌 선덜랜드에서 각각 컵대회 결승에 올랐던 그는 3년 연속 리그컵 결승행에 대한 욕심을 묻자 “개인적으로 즐기는 대회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리버풀처럼 강팀을 만나면 오히려 우리는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즐기고 오겠다”고 덧붙였다.
스완지(영국)|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