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준PO서 내일의 희망 봤다”

입력 2014-10-2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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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 김경문감독, 1승 만들어내는 과정에 의미부여

“오늘은 푹 쉬고 내일을 잘 준비해야죠.”

준플레이오프(준PO)를 마친 NC 김경문 감독은 26일 긴 한숨을 내쉬었다. 아쉬움이 가득 찬 한숨이었다. 지고 싶은 감독은 없다. 패배에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미 지나간 일로 언제까지 풀죽어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김 감독은 “여기까지 온 선수들이 모두 다 수고했다”며 “한 시즌을 잘 마쳤으니 내년을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NC는 1군 데뷔 2년 만에 정규시즌 3위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선전이었다. 찰리 쉬렉, 에릭 해커, 태드 웨버 등 외국인선수 3명과 토종에이스 이재학이 버티고 있는 강력한 선발진이 큰 무기였다. 여기에 ‘타점왕’ 에릭 테임즈와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나성범 등 신진세력들이 타선에서 톡톡히 역할을 해줬다.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은 손시헌과 이종욱은 팀의 수비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주장 이호준은 ‘NC의 기적’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김 감독은 “주장 (이)호준이가 선수단을 잘 다독이며 여기까지 왔다”며 공을 높이 샀다.

NC는 부푼 가슴을 안고 가을야구에 입성했으나 포스트시즌의 벽은 높았다. NC는 LG와의 준PO에서 1승3패하며 플레이오프(PO) 진출은 실패했다. 그래도 경기가 진행될수록 선수들은 눈에 띄게 진화해나갔다. 특히 2패 후 벼랑 끝이던 NC는 3차전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 내용이 빼어났다. 투수들이 호투했고, 탄성이 나올만한 야수들의 호수비가 이어졌다. 타선에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보였다. 9회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경기가 끝난 뒤 양 팀 감독들은 명품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줬다. NC 김광림 타격코치는 “만약 3연패로 끝났다면 아쉬웠겠지만 2패 후 1승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의미를 부여하고는 “선수들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NC의 첫 가을은 아팠다. 그러나 다음 시즌 희망을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김 감독도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마치고 “말로만 듣던 가을야구를 경험했다는 게 포스트시즌 수확이다. 팀에 도움이 됐다”고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는 “내년을 더 강하게 준비하겠다”며 오늘의 패배가 아닌 내일의 승리를 바라봤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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