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봉중근, 이진영, 양상문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 이택근, 강정호(왼쪽부터)가 2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목동|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넥센 회복력 빠른 소사 1차전 선발 낙점
‘20승’ 밴헤켄은 휴식위해 2·5차전 등판
LG 우규민 1차전 선발투입 총력전 선언
2차전 선발투수 고민에 첫경기 승리 절실
넥센과 LG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하루 앞두고, 26일 목동구장에서 넥센 염경엽 감독과 주장 이택근, 유격수 강정호 그리고 LG 양상문 감독과 주장 이진영, 마무리 봉중근이 참석한 가운데 PO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스마트한 이미지의 두 감독들답게 날을 세운 신경전은 없었다. 그러나 필승의 의지를 굳이 감추진 않았다.
● PO 전체의 운명을 좌우할 1차전
넥센 염 감독은 드러내놓고 “1차전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말했다. 27일 목동에서 열릴 1차전 선발로 소사를 예고했다. ‘20승 투수’ 밴헤켄 대신 소사를 먼저 투입하는 것은 PO에서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선발진을 보완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회복력이 빠른 소사를 1차전에 올려 4차전에 다시 쓰고, 2차전 선발로 낙점된 밴헤켄은 4차전 후 이동일이 껴있어 하루 휴식을 더 얻을 수 있는 5차전에 준비시키는 것이다. 넥센은 1,2차전을 반드시 이겨야 3차전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염 감독이 “3승1패로 이기겠다”고 밝힌 것도 그래서다.
그런데 LG 입장에서도 우규민이 선발로 나서는 1차전이 절실하다. 왜냐하면 NC와의 준플레이오프가 비 때문에 밀린 탓에 2차전 선발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리오단이나 류제국은 3∼4차전에나 올라올 수 있다. 양 감독은 티포드에 끝까지 미련을 뒀으나 결국 PO 엔트리에서도 제외했다. 결국 신정락이나 임정우가 2차전에 나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밴헤켄에 비해 압도적으로 선발 매치업에서 밀리는데다 타자친화적인 목동구장에서 치르는 경기라 LG로선 1차전에 모든 것을 쏟으려 들 것이다.
● 넥센의 절박함 vs LG의 분위기
넥센 염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두산에 2승3패로 져 준PO 탈락)은 욕심이 부족해 실패했다. 1승에 더 간절한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LG 양 감독은 “정규시즌 막판부터 준PO까지 힘겨운 경기를 해 와서 선수들이 부담과 긴장을 잘 이겨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체력적 부담은 있겠으나 경험이나 분위기는 낫다는 뜻이 배어있다.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염 감독은 1차전에서 LG의 기세를 꺾을 필요성을 절감한다. 지난해 실패를 거울삼아 정규시즌 막판부터 선수 컨디션을 PO에 맞췄다. 투수 문성현 외에 부상선수도 없고, 합숙을 실시해 집중력 강화도 노렸다. 선발 전환을 검토한 마무리 손승락은 그대로 불펜에 남는다. 다만 연장전(15회)을 대비해 최대 5이닝까지 던지도록 준비했다. 염 감독은 “포수 박동원과 셋업맨 조상우가 정규시즌처럼 해주기”를 바랐다.
반면 LG 양 감독은 유격수 오지환을 키맨으로 꼽았다. 또 2차전까지 1승1패만 만들어놓으면 유광점퍼로 무장한 LG팬들의 열광적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잠실에서 이변을 기대하겠다는 셈법이 담겨져 있다.
목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