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신해철 사망] 평론가 허지웅 “구박하면 소녀같이 부끄러워 하던 사람”

입력 2014-10-28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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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허지웅 SNS

영화평론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故 신해철을 향해 쓴 애도글이 눈시울을 적셧다.

신해철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난 27일 허지웅은 자신의 SNS에 "형은 곧잘 철지난 농담을 길게 늘어놓고는 했다. 나는 그런 그를 무척 구박했다. 구박하는 재미가 있는 형이었다. 구박을 하면 소녀같이 부끄러워했다. 그게 보고 싶어 더 구박한 적도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어제 늦게 형에게 다녀왔다. 얼굴이 작아졌더라. 형 퇴원할 때는 살이 확실히 빠져있겠다고 나는 농을 했다. 그리고 귀에 대고 몇 마디를 했다. 못 들었던 것 같다. 들었으면 그 재미없는 아저씨가 이럴 리 없다. 반드시 일어나 써먹었을 거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허지웅은 “친애하는 친구이자 놀려먹는 게 세상 최고로 재미있었던 나의 형 신해철이 세상을 떠났다. 조금도 슬프지 않다. 나는 화가 난다. 보고 있나. 보고 있느냔 말이다. 형 진짜 싫어. 정말 싫다. 짜증나”라고 말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누리꾼들은 이날 허지웅의 글에 "허지웅의 글을 보니 먹먹하다" "허지웅, 신해철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허지웅의 기분이 딱 내 심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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