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때리기 대회, 얼마나 멍해있나 판단 위해 심박수도 측정

입력 2014-10-28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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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기 대회 우승자’

멍 때리기 대회의 우승자가 9살 소녀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지난 27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식 트위터 계정 서울 마니아에 “지금 서울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 1회 멍때리기 대회’ 현장이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현대인의 뇌를 쉬게 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멍때리기 대회 현장은, 말그대로 초점 없는 시선들로 가득하다”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남겨졌다.

27일 오후 서울 광장에서 열린 제1회 ‘멍때리기’ 대회에서는 50여 명이 참가했다. 이 대회의 경쟁률은 무려 3대 1에 속했다.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음’을 뜻하는 ‘멍 때리다’에서 착안한 이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낮 12시부터 3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 누가 더 ‘잘 멍 때리는지’ 대결이 이어졌다.

심사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멍을 잘 때린’ 참가자들에게 스티커를 붙여줬고, 객관성을 보완하기 위해 몸의 이완 정도도 측정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가장 정적인 존재’로 심박측정기에서 심박수가 가장 안정적으로 나오는 사람이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 심사 기준에 해당했다.

이날 멍 때리기 대회 우승자는 초등학생 김모 양(9)에게 돌아갔다. 멍 때리기 대회 우승자에게는 대회 취지와 어울리지 않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모양의 트로피가 수여돼 화제를 모았다.

누리꾼들은 이날 대회에 "멍 때리기 대회 우승자, 뭐 이런 대회가 있어" "멍 때리기 대회 우승자, 쉬울 것 같아도 은근히 어려울 것 같다" "멍 때리기 대회 우승자, 아이디어 기발하네" "멍 때리기 대회 우승자, 이거하고 쉬는 거는 다른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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