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주전·비주전 없다…안 따라올 테면 관둬라”

입력 2014-10-2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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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왼쪽)이 2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한화 간판타자 김태균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 감독은 김태균에게도 예외 없는 독한 훈련을 예고했다. 대전|임민환 기자 minam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 한화 김성근 감독 취임 일성

문제는 수비…수비 살면 투수도 살아
타선에 의존 안돼…지키는 야구 할 것

“이제부터 주전, 비주전은 없다. 따라올 수 있으면 하고 아니면 말라.”

한화 제10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성근 감독은 28일 대전한밭야구장 그라운드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수단을 향해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리고 “내년 가장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자”고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또 “한화가 과거에 어떻게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과거가 아닌 현재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겠다. 1점을 지켜내는 야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 승부에 모든 걸 쏟아 붓는 야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밖에서 보는 한화는 어떤 팀이었나.

“바깥에서 볼 때 몇 년째 한화의 문제는 수비였다. 여기서 수비란 투수 중심의 수비다. 야수들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움직이느냐가 중요하다. 수비가 안정되면 투수들도 살아날 거라 믿는다. 마무리캠프부터 수비 위주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3년 만에 프로야구에 돌아온 소감은.

“하루하루 긴장감 속에 사는 삶으로 돌아간다 생각하니 ‘살아있구나’ 싶다.”


-김 감독을 바라는 팬들이 열망이 굉장했다.

“감독을 하면서 부담스럽다고 처음 느껴봤다. 그래도 구단과 팬들이 성원해주고 기대해주시는 만큼 ‘해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한화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소통은 어떻게 할 건지.

“과거 하던 대로 할 것이다. 선수들이 나나 순간, 순간 승패 속에 파묻혀 있어야한다. 진심으로 부딪히면 좋은 결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화는 다이너마이트타선 등 공격적인 팀 컬러가 있는데.

“지켜봤는데 다이너마이트가 자주 불발되더라. 타선에 의존하는 야구는 약하다고 본다. 1점을 낼 수 있는 야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하겠다. 안정된 수비로 점수를 지켜서 도망가는 야구를 해야 한다.”


-밖에서 보는 한국프로야구 수준은.

“한국야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로 많은 변화가 있다. 그러나 선수들의 FA 연봉이 너무 올라가면서 도전 의식이 떨어진 것 같다. 전체 프로야구도 안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악착 같이 달려드는 절실함이 부족하지 않나 싶다.”


-한화 내년 목표는.

“김태균에게도 말했다. 시즌 끝나면 웃으면서 악수하자고.”

대전|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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