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LG트윈스 대 넥센히어로즈 경기에서 LG가 2-12로 패하며 플레이오프 전적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LG 양상문 감독이 경기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LG는 10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PO 4차전에서 넥센에 패하며 2014년 마지막 경기를 끝냈다. 경기 종료 직후 양상문 감독은 덕아웃에서 홀로 떨어져 비록 패했지만 점점 더 커지고 있는 LG 팬들의 함성을 듣고 있었다.
‘고생 많으셨다. 많이 아쉽겠다’는 말을 건네자, 양 감독은 “이렇게 열심히 응원해주셨는데, 플레이오프 동안 잠실에서 한 번도 승리를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이렇게 응원하시는데…”라며 LG 팬들에게 미안해했다.
잠시 후 공식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설 때 양 감독은 큰 목소리로 “고생 많으셨다”며 취재진에게 인사했다. 인터뷰를 마쳤을 때는 미소를 지으며 내년을 기약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시즌 말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매 경기 치열한 승부를 했다. 그 과정에서 투수들의 힘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내년에는 더 많이 준비해서 더 높은 순위로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싶다”며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것이 아쉽지만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줬다.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넥센, 빠른 야구를 펼쳤던 SK, 두산처럼 LG만의 확실한 색깔을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 마지막 경기는 패했지만 양상문 감독은 올 시즌 52번 이기고 41번 졌다. 무승부 1번을 빼도 11번이나 더 승리했다. 포스트시즌은 4승4패다. 최악의 상황에서 팀을 맡은 구원투수로서 완벽한 구원승이었다.
잠실|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