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 김영애 “시나리오 보고 끔찍, 우린 얼마나 나약한가”

배우 김영애가 ‘현기증’을 참여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김영애는 3일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현기증(감독 이돈구·제작 (주)한이야기엔터테인먼트)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시나리오를 보고 정말 끔찍하더라”고 말했다.

‘현기증’에서 김영애는 자신의 실수로 인해 손자를 잃어버린 ‘순임’역을 맡으며 서서히 미쳐가는 열연을 펼쳤다. 김영애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 “끔찍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시나리오를 보면서 인간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생각에 출연을 결심했다. 우리가 하루를 돌이켜보면 달리듯이 살고 있다. 한 번쯤 쉬어가면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가족과의 관계 등을 생각하며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이 끝나고 오랫동안 순임에 대한 연민이 남아 있었다. 내 지인들에게도 끔찍한 거 보기 싫으면 보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인간에 대한 한 부분에 대해 보고 싶으시다면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화 ‘현기증’은 찰나의 현기증으로 손자를 숨지게 한 치명적인 사고를 일으킨 장본인인 엄마 ‘순임’(김영애)이 심한 죄책감과 공포감에서 자신의 죄를 침묵하면서 점점 이상 행동을 보이지만 가족 모두는 자신의 고통 때문에 서로를 돌볼 여력이 없어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 이돈구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김영애 도지원 송일국 김소은 등이 출연한다. 6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사진|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