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이 EPL] 배고픈 첼시 선두 수성이냐… 초반 부진 리버풀 반전이냐

입력 2014-11-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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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 ‘빅매치 2탄’ 예고

무리뉴 1위에도 불만…리버풀은 발로텔리 부활 기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빅매치 시리즈 2탄이 펼쳐진다. 지난 주말 ‘맨체스터 더비’에 이어 8일(한국시간) 안필드 스타디움에선 리버풀-첼시의 2014∼2015시즌 11라운드 맞대결이 벌어진다. 양 팀은 지난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우승 경합을 벌이다 맨체스터시티에 정상을 내준 바 있어 올 시즌 첫 격돌에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 양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첼시는 개막 10경기 무패(8승2무·승점 26)로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반면 리버풀은 4승2무4패(승점 18)로 7위에 그치고 있다.


● 마리오 발로텔리vs디에고 코스타

리버풀이 야심 차게 영입한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 첼시가 새로 장착한 ‘무기’ 디에고 코스타는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엄청난 기대 속에 유니폼을 갈아입은 스타들이다. 그러나 행보는 극과 극이다. 코스타는 입단 직후부터 맹위를 떨치고 있다. 별도의 적응기간을 거칠 필요도 없이 벌써 9골을 몰아치며 맨체스터시티 골잡이 세르히오 아구에로(10골)에 이어 득점랭킹 2위에 올라있다.

그에 반해 발로텔리는 몹시 실망스럽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맨체스터시티에서 맹활약하며 EPL을 경험했지만, 리버풀에는 전혀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규리그에선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리버풀 이적 후 득점은 9월 17일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루도고레츠(불가리아)전과 지난달 29일 캐피털원컵 16강 스완지시티전에서 각각 기록한 1골씩이 전부다. 브랜던 로저스 리버풀 감독은 “발로텔리를 향한 언론의 지나친 관심과 비판이 부담스럽다. 그는 아주 훌륭한 기량을 지녔고, 공격 포인트는 없어도 충분히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좀더 시간을 줘야 한다”고 누차 강조하고 있지만, 팀에 대한 남다른 충성도로 유명한 리버풀 서포터스의 인내도 한계에 다다른 분위기다.


● 채우지 못한 수아레스의 공백…항상 배고픈 무리뉴

발로텔리의 침묵이 더욱 답답한 이유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로 떠난 루이스 수아레스의 공백 때문이다. 지난 시즌 수아레스는 정규리그에서만 무려 31골을 터트렸다. 리버풀이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수아레스의 가공할 득점력이었다. 여기에 수아레스와 환상의 콤비를 이뤘던 대니얼 스터리지까지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미 영국 현지의 축구 전문가들은 “리버풀이 올 시즌을 평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첼시가 26골을 뽑는 동안 리버풀은 딱 절반인 13골만 얻고 있다.

그렇다고 첼시가 마냥 희희낙락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2위 맨체스터시티(승점 20)와의 격차가 승점 6이나 되지만,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은 전혀 만족할 줄 모른다. 지난 주말 퀸즈파크레인저스(QPR)를 상대로 안방에서 힘겹게 2-1로 승리한 직후에도 무리뉴 감독은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승리해도 기쁘지 않다. 우리답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유난히 팬들의 응원도 적었다.” 무리뉴 감독은 전반기 레이스의 최대 분수령으로 리버풀 원정을 꼽고 있다. 첼시의 선두 수성이냐, 리버풀의 분위기 반전이냐. 운명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런던|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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