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이종범·정민철, 해설가로 한솥밥 먹는다

입력 2014-11-06 17: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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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철 이종범. 스포츠동아DB

정민철 이종범. 스포츠동아DB

전설들의 입담 대결이 펼쳐진다.

올 시즌을 끝으로 한화를 떠난 이종범(44) 코치와 정민철(42) 코치가 나란히 MBC 스포츠+의 야구 해설위원으로 새 출발한다. 타이거즈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종범과 이글스에 영구결번을 보유한 정민철이 한 방송사에서 마이크를 잡는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미롭다. 두 사람은 지난 2년간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우정을 쌓은 사이라 더 그렇다.

이종범 해설위원은 해태와 KIA가 배출한 많은 스타플레이어들 가운데서도 최고의 실력과 인기를 자랑했던 인물이다. 올해 넥센 서건창이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를 돌파하기 전까지, 20년간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1994년 196개) 기록을 보유했을 정도다. 이 위원이 그해 기록한 도루 84개는 여전히 한 시즌 최다 기록으로 남아 있다. 앞으로도 이 기록은 깨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위원은 2012시즌을 앞두고 은퇴한 뒤 2013년부터 한화 김응룡 감독을 보좌하며 지도자 생활을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김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스스로 팀에서 물러났고, 해설이라는 새로운 길을 택하게 됐다. 이 위원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당시 중국과의 야구 준결승전 해설을 맡아 이미 준비된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정민철 해설위원 역시 한화가 등번호 23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한 대표적 레전드 가운데 한 명이다. 한화 한 팀에서만 통산 161승을 올려 역대 최다승 2위(오른손 투수 최다승)에 올라 있고, 1992년부터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1999년 한화의 유일한 우승 당시 에이스로 활약하며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올리기도 했다. 은퇴 후 2010년부터 한화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고, 김성근 감독 부임 후 재신임을 받았지만 스스로 사직서를 내고 물러났다. 좀 더 폭넓은 시각으로 야구를 공부하기 위해 해설위원이라는 새 길을 택했다.

이종범과 정민철 외에도 내년 시즌부터는 새로운 해설가들이 프로야구 중계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방송사들이 실력과 입담을 모두 갖춘 새 얼굴을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영입전을 펼치고 있어서다. 정 코치는 방송사 세 곳의 영입 리스트에 올라 끊임없는 구애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 은퇴한 한 선수에게도 복수의 방송사가 러브콜을 보내고 최종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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