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가야하는 1번 서건창… 터져야 사는 남자 5번 박석민

입력 2014-11-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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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서건창-삼성 박석민(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KS 3∼4차전 키플레이어

8타수 1안타 vs. 9타수 1안타.

2차전까지 치른 한국시리즈(KS)의 성적표로 받아들이기엔 이름값이 못내 아쉽다. 바로 넥센의 리드오프 서건창(25)과 삼성의 중심타자 박석민(29)이 남긴 기록이다. 누가 먼저 부진에서 탈출하느냐에 따라 남은 시리즈의 향방이 좌우될 전망이다.

서건창은 1차전(4일)에서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를 상대로 3회 우중간 담장을 직접 맞추는 3루타를 때렸다. 로티노의 적시타가 터지며 득점을 올릴 때만 해도 확연히 살아난 모습이었다. 플레이오프(PO) 1∼3차전에서도 타율 0.100(10타수 1안타)으로 부진했지만 마지막 4차전에서 6타수 2안타를 때렸다. KS에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서건창은 이후 6타석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볼넷이 1차례 있었을 뿐이다. 정규시즌에서 사상 첫 200안타(최종 201안타) 고지를 돌파하며 2014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타율 0.125(8타수 1안타)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KS 2차전(5일)에선 1회 박석민의 2루수 땅볼을 더듬기도 했다. 익숙하지 않은 가을야구의 습성과 부담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건창은 PO 1차전을 앞두고 “정규시즌은 거기서 끝났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출발점에 섰다”고 말했지만 정규시즌 활약이 되레 그의 어깨를 누르고 있는 모양새다.

박석민은 시즌 후반부터 옆구리 통증으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날이 많았다. 10월6일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남들보다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KS에 대비해 일본 후쿠오카로 건너가 재활에 매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타격감이 돌아오지 않았다. 스스로 “배트 스피드가 많이 부족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력으로 던지는 투수들의 공을 본지 오래라 타격감이 쉬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2차전에서 7회 좌전안타를 만들며 조금씩 공을 맞춰나가기 시작했다. 삼성의 한 코치는 “석민이는 갖다 맞추는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비에서는 어려운 파울타구를 잡아내는 등 좋은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결국은 둘이 온전한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넥센은 톱타자 서건창이 ‘살아나가야’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빠른 발로 상대 투수를 흔들어야 한다. 반면 삼성은 박석민이 ‘터져야’ 중심타선의 폭발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채태인(3번)-최형우(4번)-박석민(5번)-이승엽(6번)이 올 시즌 합작한 타점만 372개, 홈런은 104개다. 박석민이 가을야구에서 ‘한방’을 해줘야 한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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