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해서웨이 “인터스텔라…멜로 없어 더 매력적”

입력 2014-11-11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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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터스텔라’의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제작자 엠마 토머스·주인공 매튜 맥커너히와 앤 해서웨이 그리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왼쪽부터)은 10일 오후 중국 상하이 페닌슐라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 흥행 1위 이유에 대해 “영화가 좋으니까”라며 자신감 넘치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코리아

■ 개봉 5일 만에 200만 돌파 ‘인터스텔라’ 감독·배우를 만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차가운 우주와 따뜻한 인간 감성 대비”
아카데미 남우주연 맥커너히 “아이디어가 현실로…놀라운 경험”

“판타스틱!”

이미 몇 번이나 세계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던 감독이지만 관객의 새로운 관심은 언제나 반가운 듯 보였다. 6일 개봉한 ‘인터스텔라’가 한국에서 흥행 1위에 올라 5일 만인 10일 관객 200만명을 돌파하며 80%대 예매율을 기록 중이라는 소식을 접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정말 신난다”며 웃었다. 그에게 흥행 이유를 물었다. 자신감에 찬 답이 나왔다.

“영화가 좋으니까.(웃음) 한국 관객의 충성도가 높은 건 관객이 가진 과학적인 소견이 높기 때문 아닐까.”

10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상하이 페닌슐라 호텔에서 만난 놀란 감독은 새 영화에서 왜 우주를 택했는지,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는지에 대해 짧지만 명확한 화법으로 말했다. 이 자리에는 주인공 매튜 맥커너히와 앤 해서웨이도 동행했다. 이들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과 중국, 대만, 홍콩에서 200여개 매체 취재진이 모여들었다.

놀란 감독은 “차가운 우주와 따뜻한 인간 감성의 극명한 대비를 얘기하려 했다”며 “우주에서 인간의 위치가 어디인지, 우리가 누구인지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처음 기획은 그가 아닌 동생이자 작가인 조나단 놀란이 시작했다. 놀란 감독은 이를 강조한 뒤 “영화 속 중력 같은 과학적인 이야기는 물리학자 킵 손의 자문을 거쳤다”며 “지금 이 순간까지 확실하게 증명된 과학적 사실만 담았다”고 말했다.

앤 해서웨이는 2012년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에 이어 놀란 감독과 다시 손잡았다. 이번엔 지구를 구하려 우주로 향하는 박사 역이다. 출연 제의를 받고 “무조건 ‘예스’를 외쳤다”는 그는 “액션영화 속 여배우의 역할은 주로 로맨스에 한정되지만, 이번엔 멜로가 없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이었다”고 만족해했다.

‘인터스텔라’로 놀란 감독과 처음 만난 매튜 맥커너히는 “처음 본 세트의 규모가 엄청나게 커 혹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촬영하는 5개월간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현실로 그려지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돌이켰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더 주목받은 그는 “내 모든 출연작의 성과를 합친 것보다 놀란의 영화 한 편이 이룬 성공이 더 크다”고 웃으며 “감독과 의견이 다른 게 좋다. 그래야 서로에게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와 기자회견 현장은 현재 이들이 세계에서 가장 뜨겁게 사랑받는 연출자와 남녀 배우란 사실을 증명하듯 숨 돌릴 틈 없이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놀란 감독은 영화 결말이나 그 해석에 관한 물음에 “스포일러에는 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연출관은 정확하게 밝혔다. 거의 사라진 35mm필름 촬영을 고집하는 이유에 “디지털보다 색감과 해상도가 좋다. 더 나은 기계가 나오기 전까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개봉 직후 끊임없이 제기된 1968년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유사점에 대해선 “무의식적인 여러 오마주가 담겼을 것”이라고 ‘쿨’하게 답하기도 했다.

상하이(중국)|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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