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니 “발라드에 나를 가둬둘 순 없었죠”

입력 2014-11-13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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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하이니. 사진제공|CJ E&M

‘하이니’란 가수를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삽입곡 ‘가질 수 없는 너’로 알고 있는 음악팬이라면 그의 이번 컴백은 ‘깜짝 변신’이다. 하이니가 최근 발표한 신곡 ‘클러치 백’은 흥겨운 애시드 팝 장르의 댄스곡. 뮤직비디오 속에서도 약간의 노출이 있는 의상으로 여성스러운 매력도 드러낸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애절한 감성은 찾을 수 없다.

하이니(원유리·22)는 2012년 9월 방송한 tvN 드라마 ‘제3병원’ 삽입곡 ‘보고 싶은데’로 처음 목소리를 알린 후 같은 해 싱글 ‘전설 같은 이야기’로 정식 데뷔했고, 작년엔 ‘가질 수 없는 너’로 주목받았다. ‘클러치 백’은 그가 데뷔 2년 만에 처음 발표한 동명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발라드만 불러온 그에게 ‘클러치 백’은 그야말로 반전이다.

“발라드 하나에 나를 가둬둘 수 없었다. 이번에 첫 미니앨범을 준비하면서 록, 애시드, 하우스, 발라드 등 다양한 음악을 담았다.”

미니앨범 ‘클러치 백’에는 다양한 장르에 다양한 뮤지션들이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하이니의 다양한 매력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에 스며들었다. 그루브 있는 흑인음악도 좋아했고, 이소라의 애절한 감성 음악도 좋아했다.”

하이니는 다른 여가수에 비해 중저음이 탄탄해 일부에서는 ‘여자 김동률’로 불린다. 털털하고 내숭 없는 성격으로 인해, 연하남들로부터 ‘형’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예민해진다.

“큰일 앞두고는 대범해지는 편이다. ‘고민은 치열하게, 실천은 시원하게’가 모토다.”

‘하이니’란 이름은 ‘귀한 아기’란 뜻의 베트남어로,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는 아버지가 지어준 예명이다. “대박 안 나도 된다. 앨범을 낸 게 어디냐. 망해도 다른 일 하면 된다”는 말로 딸에게 용기를 주는 부모덕에 하이니는 부담 없이 가수활동을 하고 있다.

“소녀시절엔 형사가 되고 싶었다. 어릴 적 TV 드라마에서로 보던 형사들이 무전기를 들고 작전을 벌이는 게 참 멋있더라. 나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다양한 음악을 하면서 ‘여러 장르를 잘하는 가수’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

신곡 ‘클러치 백’은 ‘실용성 없는 연애’를 다룬 노래로, 겉으로 보이는 건 좋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커플을, 특별한 날 갖고 나가지만 그리 실용성이 뛰어나지는 않는 클러치백에 비유한 노래다.

“오랫동안 가수로 활동하면서 ‘색깔 있는 가수’로 인정받고 싶다. 이름만 대면 목소리가 떠오르는 가수, 많은 분들이 흉내 내는 목소리를 가진 가수이면 좋겠다. 사람들이 흉내 낸다는 건 그만큼 특색이 있다는 것 아닌가. 피처링 1순위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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