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경 여행 2편] 북경의 랜드마크, 자금성

입력 2014-11-14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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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의 중심에 위치한 명나라 건축물인 자금성. 영화 <마지막 황제>의 웅장한 배경으로 알려져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1406~1420년까지 14년간 건축된 자금성은 천안문 정문으로 들어가 울창한 가로수 길을 따라 단문과 오문을 지나면 마주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복궁이 아기자기하다면 자금성은 표현 그대로 거대하다. 현지에서 고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자금성 입구에 들어서면 광대한 모습에 이 표현이 정확하다는 판단과 함께 놀라움을 금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느끼는 거대함조차도 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남북 961m, 동서 753m의 성벽에 둘러싸인 자금성의 총 면적은 72만㎡로 천안문 광장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런 규모를 미리 알지 못하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열성을 다하다보면 성을 다 둘러보기 전에 지치기 십상. 천천히 자금성이 만들어낸 기록과 역사를 곱씹으며 여유를 갖고 둘러보길 권한다.


자금성은 ‘천자의 궁전은 천제가 사는 자궁과 같은 금지 구역’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9,000여 명의 궁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 것처럼 모두 9,999개의 방이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고대 궁전 건축물이다. 자금성이 축적된 이래로 56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모두 15명의 명나라 황제와 9명의 청나라 황제가 이곳에서 일생을 보냈고, 현재 105만점의 진귀한 문물이 전시되어 있다.


황금빛 지붕이 인상적인 자금성은 외조와 내정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높이 38m, 벽의 두께가 36m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문이라는 타이틀의 오문과 황제의 공식적인 업무기관이었던 외조의 입구인 태화문을 지나면 자금성의 대표 3전으로 꼽히는 태화전과 중화전, 보화전을 만날 수 있다. 태화전은 궁 건물의 금자탑으로 황제의 즉위식과 새해의 제사 등 국가적 행사를 치르던 곳으로 그 모습이 화려해 금란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화전은 황제가 중요한 의식을 거행하기 전 휴식을 취하던 곳이었고, 보화전은 고궁 외전의 가장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3전을 지나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자금성의 내정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에는 건천궁, 교태전, 곤녕궁 등이 있고 동쪽과 서쪽에는 각각 동육궁과 서육궁이 자리 잡고 있다. 방어를 목적으로 4면의 담이 궁을 둘러싸고 있는데 각 면마다 남쪽에 오문, 북쪽에 신무문, 동쪽에 동화문, 서쪽에 서화문이 있다. 자금성은 그냥 가로질러 가는 데만 2시간이 걸린다 할 만큼 크고 장엄해 꼼꼼히 둘러보려면 꼬박 하루의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또 하루를 기꺼이 투자해도 좋을 만큼 그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정리=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취재 협조=모두투어 자료 제공(전화 1544-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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