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투수 8명…‘60억 대박’ 또 터질까?

입력 2014-11-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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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최정(오른쪽). 스포츠동아DB

■ KBO, FA 자격선수 총 21명 발표

포수 포함 내야수 8명…외야수는 5명
SK 이재영·박진만·최정 등 6명 최다
삼성은 윤성환·배영수·안지만 등 5명
18일 신청마감…거품 지적속 몸값 관심

바야흐로 FA(프리에이전트) 정국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6일 2015년 FA 자격선수 명단을 공시하면서 본격적인 FA 전쟁이 시작됐다. KBO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번에 FA 자격을 갖춘 선수는 총 21명이다.


● SK 6명, 삼성 5명…투수 8명

2015년 FA 자격선수를 팀별로 살펴보면 SK가 6명으로 가장 많다. 투수 이재영을 비롯해 내야수 박진만 나주환 최정, 외야수 김강민 조동화가 FA 자격을 얻었다. 삼성이 투수 윤성환 배영수 권혁 안지만, 내야수 조동찬 등 5명으로 뒤를 잇는다. SK와 삼성은 집안단속부터 시급한 상황이다. 롯데는 투수 장원준과 김사율, 내야수 박기혁 등 3명이며, LG(내야수 박경수·외야수 박용택)와 KIA(투수 송은범·포수 차일목)는 2명이 FA 자격을 갖추고 있다. 넥센(외야수 이성열), 두산(내야수 이원석), 한화(외야수 김경언)는 1명씩이다. NC는 올해 1군리그의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FA 자격선수가 없는 무풍지대다. 포지션별로는 투수가 8명, 포수를 포함한 내야수가 8명, 외야수가 5명으로 집계됐다.

21명 중 재자격 선수는 3명이다. 박진만은 이번에 생애 3번째 FA 자격을 얻게 됐다. 배영수와 박용택은 생애 2번째 FA 자격을 취득했다. 이미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 신청을 하지 않아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는 1명(박기혁)이며, 나머지 17명은 올해 처음 FA 자격을 취득했다. 이들 중 몇 명이 FA를 신청할까. FA 신청 마감일인 18일이면 답이 나온다.


● 이번에도 몸값이 뛸까, 이번엔 거품이 빠질까

한동안 잠잠하던 FA 몸값이 지난해 겨울 폭등했다. 신생팀 창단으로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국내 프로구단과 FA 계약을 한 15명의 몸값 총액은 사상 최초로 500억원을 돌파(523억5000만원)했다.

특히 포수 품귀 현상 속에 강민호는 롯데와 FA 사상 최고액인 4년간 총액 75억원에 계약했다. 최하위 한화는 전력보강을 위해 내야수 정근우(4년간 70억원)와 외야수 이용규(4년간 67억원)를 영입하는 데만 137억원을 투하했고, NC는 국가대표 출신의 외야수 이종욱(4년 50억원)과 손시헌(4년 30억원)을 영입하는 데 80억원을 썼다. 타고투저 현상으로 특급투수들의 몸값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장원삼은 역대 투수 최고액인 4년간 60억원의 조건에 삼성 잔류를 결정했다. A급 주전선수는 이제 2012년 이택근(넥센)과 2013년 김주찬(KIA)이 계약한 4년간 50억원이 거의 기준선이 된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FA 몸값 폭등을 두고 ‘거품이 너무 많다’는 주장을 펼치지만, 결국은 시장논리에 따를 수밖에 없다. 올해 역시 마찬가지다. 전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기간은 11월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 이후 타구단과 계약교섭기간(11월 27일∼12월 3일)에 각 구단이 구매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선수라면 대박을 터뜨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각 구단들도 FA에 대한 지나친 재정 출혈을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입 경쟁이 붙는 선수가 아니라면 냉정하게 계약한다는 전략이다. 결국 FA 시장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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